내맘대로 읽기2018.07.15 22:35

각설하고,


각설하고, (김민정 산문)

김민정 저 | 한겨레출판사 | 2013.12.27


<책 소개>


솔직한 언어와 역동적인 감각으로 

주목받아온 시인 김민정의 첫 산문집

 《각설하고,》가 출간되었다. 

등단 후 근 14년간 여러 매체에 연재했던 

글 가운데서 묶어낸 이 책은 

책을 쓰는 삶(시인)과 

책을 만드는 삶(편집자)을 

동시에 살아가는 그녀가 

일상 속에서 스쳐가는

‘순간순간들의 등짝에다 

찍찍 포스트잇을 붙여야 했’던 것들의 

기록이다. 

그 기록은 시, 사람, 

그리고 사랑에 관한 것들이다.



<홀릭의 책 리뷰>


'각설하다'는 '말이나 글 따위에서, 

이제까지 다루던 내용을 그만두고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다.'라는 뜻이다.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도서관에서 집어든 책이었다. 

'각설하고,' 뒤에 오는 내용은 

솔직한 심정일 것 같아서였다. 


그림없이 글만 빽빽한 책인 점이 독특했다. 

가끔은 활자만 가득찬 책들을 

읽고싶어질 때가 있는데, 

마침 그 타이밍에 보게된 책이었다. 


이 책은 김민정 시인의 짧은글, 

언론 기고글을 모아 만든 책이다.   

특히 640자에 맞춰 기고했던 글들이, 

분량은 짧으면서 긴 여운이 느껴졌다.

글속에 흥과 풍류가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바른 소리를 숨기지 않는 

시인의 면모를 낱낱이 보여주었다. 

산문을 통해서 시와 시인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다. 




<책갈피>


1.

이게 사는 걸까.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지극히 온당한 삶이라 할까.

그 소싯적 화두에 

여러 달째 불면의 밤을 보내는데 

한 어르신이 이런 메시지를 보내오셨다.

'내려놓기! 가끔 내버려두기' 




2.

시인들 말이야,

죽기 전에 자선 시 한 열 편 정도 

낭송한 거 녹음해뒀다가 

장례식장에 틀어놓으면 어떨까?


- 좋긴 한데... ...너무 슬프지 않을까.

무지 눈물 나지 않을까.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에 

자기 시 듣고 가면 덜 외롭지 않겠어? 



3.

그 많던 화분을 다 죽여버린 나와 달리 

부모님 집 베란다는 

평생이 사시사철 푸르다.

채 열을 넘지 않지만 저마다 이름이 있고

어느 하나 어느 하루 

손 안타는 녀석이 없다.

나는 그렇게 컸을 것이다. 



4.

잘 속고 잘 속죄하나 

잘 속이지 못하고 잘 솎아내지 못하는 나.

어떤식으로든 변명으로밖에 들릴 리 없는

이 빤한 글을 쓰고 있는 건 

그럼에도 한 시인의 말마따나 

나는 미래로 가는 차,

어쨌든 나아감을 믿는 바퀴로 

구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Posted by luvholic
온갖 리뷰2018.07.13 12:00

북토크




안녕하세요.

홀릭♥입니다.


작가님들을 직접 뵙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북토크> 행사에 다녀왔어요~!!



마포중앙도서관


2018 마포중앙도서관 양성평등 주간 기념 

<너, 나, 우리... 그녀들의 이야기> 북토크 


일정: 2018년 7월 6일(금) 

오후 7시 ~ 9시 30분

장소: 마포중앙도서관 6층 마중홀 

대상: 청소년 및 성인 

※ 참가비 무료, 사전신청 300명 



조남주 x 장수연 x 난다 

작가 소개


장수연 PD

 : 현 MBC 라디오 작가, 

<양요섭의 꿈꾸는 라디오>

   신작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조남주 작가

 : 소설가, 대표작 "82년생 김지영"

   신작 "그녀 이름은"


난다 

  : 웹툰작가, 웹툰 "어쿠스틱 라이프"

    신작 "거의 정반대의 행복"



책은 혼자서 자주 읽지만 

북토크 행사는 처음 참여해봤어요.


'어쿠스틱 라이프'의 오랜 팬이어서 
 
난다 작가님을 만나기 위해 

신청했다는 것은 안비밀입니다:)


'어쿠스틱 라이프'는 생활웹툰이고,

일상의 소소함을 공유하는 만화에요.

저에게는 웃음을 주고 

편안한 휴식과 같은 만화였어요!


(왼쪽) 장수연 PD님, (가운데) 조남주 작가님, (오른쪽) 난다 작가님



3분의 작가님을 보기 위해 

300명에 가까운 독자들이 모였습니다+_+


북토크는 

여성작가 3인의 최근작에 대한 질문,  

주어진 주제에 대한 이야기로 나눠졌습니다. 

진행은 장수연PD님이 맡아주셨어요.


150분 분량의 북토크에서 나온 

모든 이야기를 옮기기보다는 

몇가지만 뽑아 정리해봤습니다~







북토크 <너, 나, 우리... 그녀들의 이야기> 


조남주 - '그녀 이름은' 

○ 책 소개: 내 이야기같은 극사실주의 소설로, 28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소설집 


- 시의성 있는 소재(KTX 여승무원 해고, 

방송사 파업 등)들을 다루는 이유는?

A.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을 

왜곡하지 않고 담아야겠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 '82년생 김지영'은 

하나의 상징성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여자 아이돌이 

욕을 먹기도 했는데 

당사자의 마음은 어떠신지 궁금하다.

A. (레드벨벳) 아이린씨를 좋아한다. 

   당사자로서 조심스럽고, 

기자의 질문에도 언급하지 못했다. 

   '82년생 김지영'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쓰면 

건강한 영향력이 있을지 고민 중이다.


난다 - '거의 정반대의 행복' 

○ 책 소개: 아이를 낳고 따뜻하게 변화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에세이.


- 아이가 땡땡이 모빌에 시선이 머문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에세이 내용), 등 

사소한 발견을 잘하시는데 

일상의 장면을 발견하는 비결은?

A. 웹툰작가를 하며 

자연스럽게 관찰하는 법을 터득했다. 

   오래 보기, 자세히 보기를 주로 한다. 

   나와 관련있는 것들에 관해 

감동을 잘 받는 편이다. 



- 아이가 생기기 전 누렸던 문명적 행복과 

  아이를 기르며 느끼는 원시적 행복을

 '거의 정반대의 행복'이라 표현했다. 

현재는 어떠한지?

A. (아이가 0~6세일 때) 원시적 행복은 (몸이) 힘들다. 

   7살을 기점으로 문명적 행복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생각한다. 

   최근에 느낀 문명적 행복은 

셋(남편, 나, 아이)이서 극장에 간 것이다.

   같은 시점에 

울고 웃고 하는게 신기했다. 


장수연 -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 책 소개: 엄마, 아내, 며느리, 직장인, 

여자로 살아온 

  '나'를 지켜낸 시간에 대한 에세이 



- 직장에서 여자가 적은데 

여자PD의 정체성은 어떤지,

후배들에게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A. 한명의 라디오pd로서 

좋은 pd이고 싶다는 열망이 크다. 

   애교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선배가 되고 싶다. 

   (아닐 때는) 담백하고 단호하게 

NO라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남편이 육아휴직을 썼는데, 

이에 대한 심경의 변화는 어떤가?

A. 육아에는 분업이 없다고 생각한다. 

   돈을 버는 것도 육아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 (사회적) 통념인데,

   내가 '아빠'의 역할을 해보니 

회사에 나가는 것은 육아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런 의미에서) 남편도 육아휴직을 꼭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홀릭의 <북토크> 참석 후기

난다 작가님 팬이었는데,

시크한 인상에 조곤조곤 말해주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기분좋은 일도 있었는데요,

독자와의 포스트잇 QNA 시간에

난다 작가님이 제 질문을 뽑아주셨어요(!!)

"악플에는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이 질문이었는데,

네이버 만화를 거치며

악플에 단련이 되어서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오히려 남편이 악플을 샅샅이 읽으신다고 

해서 웃었습니다.^^


처음 참석해본 북토크에는

작가님들의 치열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었어요.

직장,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답변을,

육아, 생활 이야기는 

유쾌하게 풀어주신 자리였어요:)


* 하트(♥)와 댓글을 먹고 살아요. 고맙습니다! *




















Posted by luvholic
오늘의 노래2018.07.10 23:00

나카시마 미카




のうと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ウミネコが桟橋いたから

갈매기가 부둣가에서 울었기 때문이야

 

随意かんで

물결에 밀리는 대로 떠올랐다가

える 過去ばんでんでいけ

사라지는 과거나 쪼아 먹고 날아가거라

 

のうと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誕生日いたから

생일날에 살구꽃이 피었기 때문이야

 

その木漏でうたたしたら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빛에 선잠이 들면,

死骸になれるかな

벌레의 껍질과 흙에 익숙해질는지

 

薄荷飴 漁港灯台

박하사탕, 항구의 등대.

びたアーチ橋 捨てた自転車

녹슨 아치교, 버린 자전거

 

木造のストーブの

나무로 지어진 역의 난로 앞에서,

どこにも旅立てない

아무데도 여행을 나설 수 없는 마음

 

今日はまるで昨日みたいだ

오늘은 마치 어제만 같다.

明日えるなら今日えなきゃ

내일을 바꾸려면 오늘을 바꿔야만 해

 

かってる かってる けれど

그런 건 나도 알고 있어

이미 알고 있어. 그래도...

 

のうと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っぽになったから

마음이 텅 비어버린 탓이야

 

たされないといているのは

채워지지 않는다며 울고 있는 것은,

きっとたされたいとうから

분명 채워지고 싶다고 바라기 때문이야

 

のうと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靴紐けたから

신발끈이 풀렸기 때문이야

 

びなおすのは苦手なんだよ

매듭을 고치는 건 서투르단 말이야

とのがりもまた

사람들하고의 관계도 똑같이 서툴러

 

のうと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少年つめていたから

소년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야

 

ベッドの土下座してるよ

침대 위에 엎드려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어

あのにごめんなさいと

그 날의 나에게 미안하다며.

 

パソコンの薄明かり

컴퓨터의 희미한 불빛, 

上階部屋生活音

위층의 방에서 들리는 달그락 소리.

 

インターフォンのチャイム

인터폰의 차임벨소리, 

かごの少年

귀를 틀어막는 새장 속의 소년.

 

えないってる 六畳一間のドンキホーテ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단칸방의 돈키호테 

ゴールはどうせいものさ

결승골은 어차피 추악한 거야

 

のうと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たいわれたから

차가운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야

 

されたいといているのは

사랑받고 싶다며 울고 있는 것은,

もりをってしまったから

사람의 따스함을 알아버렸기에

 

のうと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마음먹은 건, 

あなたが綺麗うから

당신이 아름답게 웃기 때문이야

 

ぬことばかりえてしまうのは

오로지 죽을 궁리만 생각하고 마는 것은

きっときる真面目すぎるから

분명, 산다는 것에 너무 진지한 탓이야

 

のうとったのは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まだあなたに出会ってなかったから

아직 당신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야

 

あなたのようなまれた 

世界きになったよ

당신 같은 사람이 태어난 세상을 

조금 좋아하게 되었어

 

あなたのようなきてる 

世界期待するよ

당신 같은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에 조금은 기대해볼게






나카시마 미카는 

 <눈의꽃, 雪の華>으로 

널리 알려진 일본 가수다. 

 발라드 스타일의 노래들이 

 한국의 정서와 잘 맞는다는 평이 있다. 


  나카시마 미카는 

  귀에 이상이 있는 지병이 생겨

  자신이 내는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2010년에

잠정적 활동 중단을 선언했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노래실력이 퇴보했다며 

비난하기도 했었다. 


*

 <내가 죽으려고 생각한 것은>,

 다소 파격적인 제목이다.

표현들을 들여다 보면

시적이고 아름답다. 

 죽음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반대로, 삶에 대해서 

애착이 많은 가사가 와닿는다. 


 라이브 버전의 매력은..

 소름끼치게 잘하는 것이 아님에도

 거친 목소리에 전율이 있다.

 나카시마 미카의 

 표정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진심이기 때문이겠지. 



「 이 곡은 반드시 

끝까지 들어주길 바래요. 

그렇지 않으면 

곡의 감동이 전달될 수 없어요. 」


- 나카시마 미카



















Posted by luv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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