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읽기2019. 4. 11. 22:36

곽정은 책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저 | 해의시간 | 2019.03.15



<책 소개>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에든 갈 수 있어.”

나를 사랑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한

곽정은의 아주 사적인 고백


<코스모폴리탄> 매거진과 

<마녀사냥>, <연애의 참견>을 통해 

숱한 연애 카운슬링을 전해왔던 곽정은.

하지만 작가로서의 곽정은은, 

자신의 전작 <혼자의 발견>과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에 이어 이번 책을 통해 

한결 더 또렷하고 농밀해진 언어로 

혼자로 온전히 성장하는 일에 대해 털어놓는다. 





곽정은 에세이


<홀릭의 책 리뷰>


만남, 설렘, 감동 뒤엔

이별, 눈물, 후회, 그리움

홀로인 게 좋아, 난 나다워야 하니까

- 제니, 솔로 


혼자란 연애를 하지 않는 상태의 

'솔로'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누구나 혼자인 순간이 있다. 

연인,배우자,가족이 있어도 

혼자 보내는 하루는 껴 있으니 말이다. 


곽정은의 신작 에세이인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는 

홀로 사는 일의 즐거움, 나이듦,

인간관계, 사랑, 명상 등등

갖가지 주제를 넘나든다. 




-

이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듯 느껴지던 것은

내 인생의 일들을 

지금 일어나는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모든 일이 나의 신념대로 흘러가야 

안전할 것이라는

강박 때문은 아니었을까.

-

이 부분이 마음에 쿵 하고 와닿았다.

저자는 명상을 하며 깨달았다고 말한다.

대수롭지 않은 것들을 

껴안고 살아왔다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을 넘어서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컨트롤하려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됐다.





휴식

-

스무 살에는 절대 생길 것 같지 않던 

경제적 자유가 지금 내게 있고, 

...

서른다섯에도 사라지지 않던 

불안과 아집은 이제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져 버렸으니까.

-


20~30대를 거쳐 

40대로 나이가 들며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이왕이면 좋은 점을 보는

긍정적인 시선을 배우고 싶다. 




-

자신의 불편한 느낌을 무시하지 말길.

교묘한 억압과 통제는 

곧 학대라는 것을 잊지 말길.

내가 나이고 싶은 대로 살 수 없는데,

그런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 글은 데이트폭력에 대한 경고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간섭이 지나치면

데이트폭력이 된다고 말한다.

때려야만 폭력이 아니다.

말로 하는 의심, 집착, 구속도 

엄연한 폭력이다.





-

마음을 얻고 싶으면 마음을 주어야 한다.

얕은 테크닉으로 접근하면 

그 얕은 테크닉을 시험해보는 

기회밖에는 얻지 못하는 법.


코스모폴리탄 잡지에

연애 칼럼을 썼던 기자 곽정은.

그 잡지를 즐겨 봤었다.

밀당, 어장 등 연애 용어가 있지만 

기술이란 건 얼마나 허무한지 말해준다. 



사랑

-

상대방에게 귀 기울이고,

마음을 알아주며, 

상대방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상대의 행복을 위해 애쓰지 않는 관계는 

당장 내일이라도 끝날 수 있는 무엇일 뿐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다 알고 설명까지 

할 수 있다 해서 사랑이 쉽겠나.





기자, 작가, 강연자 

그리고 명상 안내자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곽정은의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풍파를 온몸으로 겪은

인생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는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감정에 대해서 깊이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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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9. 2. 20. 19:48




무탈한 오늘 

문지안 저 | 21세기북스 | 2018.01.10




<책 소개>

저자는 대학생활을 시작하려던 찰나 

암이라는 병을 만나며 삶이 흔들렸다. 

달라지고 나서야 비로소 

안온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깨닫는다. 

<무탈한 오늘>에는 

그 경험 속에서 저자가 느낀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오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섯 마리의 개와 

다섯 마리 고양이를 돌보고, 

가구를 만들며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작은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홀릭의 책 리뷰>


-

지난날들은 뜨겁고 찬란하였으나

일상이 무너진 시간이었다.

영문을 모른 채 오래도록 절룩거린 뒤 

겨우 잡은 안온함은

말 그대로 별것이 아니었다.


무탈한 오늘, 문지안 

-



에세이를 읽을 때의 즐거움은 

마음을 파고드는 문장을 만날 때이다. 

감정을 탁 건드리는 문장이 

서문에서부터 튀어 나왔다.


건강할 때는 건강한 신체의 소중함을 

잘 깨닫지 못한다. 

어깨, 허리, 발 등 온몸 곳곳이 

돌아가면서 아프고 나서야 실감한다. 

무탈, 즉 탈이 없음의 상태를 

감사하게 여기는 생활을 

저자는 몸소 실천한다. 





무탈한오늘 사진

반려동물의 사진이 가득 가득한 책 출처: yes24, 무탈한 오늘








-

우리는 목이 빠지게 기다린단 말도 하고

기다리다 지친다는 말도 하지만

아무 말 않고

내색하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꼼짝 않고 기다리는 존재도 있다.


무탈한 오늘, 문지안 

-



저자는 고양이 다섯 식구, 

개 여섯 식구 그리고 남편과 생활한다. 

현대판 대가족이랄까,

각각 식구들을 소개하는 대목에서도 울컥했다.

반려동물의 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는 그런 문장들이 있었다. 



-

상처받은 존재를 대함에

우리는 얼마나 쉬이 우를 범하는가.

잘해주면 금세 친해질 거라는 생각과

친해지면 금세 상처가 아물 거라는 착각은

얼마나 자기중심적인 것인가.


무탈한 오늘, 문지안 

-



버림받은 상처가 있는 

반려동물을 키울 때도 

'나에게는 마음을 열어주겠지'라는 

기대를 쉽게 하곤 한다. 

긴 기다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려동물의 입장을 

세심하게 헤아려 주는 것 같았다. 








무탈한 오늘

출처: yes24, 무탈한 오늘



-

오늘 나의 반짝임은 미미하고

눈물 나게 기쁜 일도 없었지만

매일 같은 크기의 풍선을 불거나

나날이 더 큰 풍선을 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날은 커다란 풍선을,

어떤 날은 작은 풍선을 잘 불면 되는 것이다.


무탈한 오늘, 문지안 

-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하는 

저자만의 독특한 문장이 좋았다.


따스한 햇살 아래 있는 기분으로 읽었다.

하루 끝에 이 책을 만나 

감성을 덥혀보는 시간이었다. 


반려동물을 키워봤거나,

키우고 잇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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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7. 15. 22:35

각설하고,


각설하고, (김민정 산문)

김민정 저 | 한겨레출판사 | 2013.12.27


<책 소개>


솔직한 언어와 역동적인 감각으로 

주목받아온 시인 김민정의 첫 산문집

 《각설하고,》가 출간되었다. 

등단 후 근 14년간 여러 매체에 연재했던 

글 가운데서 묶어낸 이 책은 

책을 쓰는 삶(시인)과 

책을 만드는 삶(편집자)을 

동시에 살아가는 그녀가 

일상 속에서 스쳐가는

‘순간순간들의 등짝에다 

찍찍 포스트잇을 붙여야 했’던 것들의 

기록이다. 

그 기록은 시, 사람, 

그리고 사랑에 관한 것들이다.



<홀릭의 책 리뷰>


'각설하다'는 '말이나 글 따위에서, 

이제까지 다루던 내용을 그만두고 

화제를 다른 쪽으로 돌리다.'라는 뜻이다.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도서관에서 집어든 책이었다. 

'각설하고,' 뒤에 오는 내용은 

솔직한 심정일 것 같아서였다. 


그림없이 글만 빽빽한 책인 점이 독특했다. 

가끔은 활자만 가득찬 책들을 

읽고싶어질 때가 있는데, 

마침 그 타이밍에 보게된 책이었다. 


이 책은 김민정 시인의 짧은글, 

언론 기고글을 모아 만든 책이다.   

특히 640자에 맞춰 기고했던 글들이, 

분량은 짧으면서 긴 여운이 느껴졌다.

글속에 흥과 풍류가 있고, 

일상생활에서도 바른 소리를 숨기지 않는 

시인의 면모를 낱낱이 보여주었다. 

산문을 통해서 시와 시인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책이었다. 




<책갈피>


1.

이게 사는 걸까.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야 

지극히 온당한 삶이라 할까.

그 소싯적 화두에 

여러 달째 불면의 밤을 보내는데 

한 어르신이 이런 메시지를 보내오셨다.

'내려놓기! 가끔 내버려두기' 




2.

시인들 말이야,

죽기 전에 자선 시 한 열 편 정도 

낭송한 거 녹음해뒀다가 

장례식장에 틀어놓으면 어떨까?


- 좋긴 한데... ...너무 슬프지 않을까.

무지 눈물 나지 않을까.


그래도 마지막 가는 길에 

자기 시 듣고 가면 덜 외롭지 않겠어? 



3.

그 많던 화분을 다 죽여버린 나와 달리 

부모님 집 베란다는 

평생이 사시사철 푸르다.

채 열을 넘지 않지만 저마다 이름이 있고

어느 하나 어느 하루 

손 안타는 녀석이 없다.

나는 그렇게 컸을 것이다. 



4.

잘 속고 잘 속죄하나 

잘 속이지 못하고 잘 솎아내지 못하는 나.

어떤식으로든 변명으로밖에 들릴 리 없는

이 빤한 글을 쓰고 있는 건 

그럼에도 한 시인의 말마따나 

나는 미래로 가는 차,

어쨌든 나아감을 믿는 바퀴로 

구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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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6. 28. 23:30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석원 저 | 그책 | 2017.09.17



<책 소개>


《보통의 존재》 출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작가 이석원의 두 번째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

 현실적인 소재로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그답게,  

'이석원'의 언어로 가득한 산문집이다. 


고즈넉한 찻집에서 이석원은 한 여자를 만나고 

그들은 각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화와 공감을 통해서 

새로운 '관계'는 시작된다. 

작가는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그들만의 법칙을 정해 만남을 이어가고,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경험한다. 

그 속에서 독자들은 작가가 전하려는 

삶의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홀릭의 책 리뷰>


'언니네이발관'의 보컬이었던 이석원이 

작가로 3번째 낸 책이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다.


초반에는 자의식이 높은 어투가 거슬렸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에 훅 빨려 들어갔다.


이 책은 작가 1인칭 시점의

상대에게 끌려가는 연애 이야기이다. 


책 속에서 이석원이 만난 여자는, 

언니네이발관 노래가 라디오에 나오자 

너무 싫다며 꺼버리는 장면이 있었다. 

(이석원이 '언니네이발관' 

보컬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고.ㅎㅎ)

이석원은 얼굴이 화끈해지는 순간에도 

자신이라고 밝히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넘어가는 센스가 있었다. 

웃기면서 짠한 이야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술술 풀어놓는다.

읽다보면 웃음이 나오고, 

순도 높은 솔직함에 당황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작가 본인의 경험담일까, 소설일까? 

궁금해졌다.

마지막에는 소설의 결말을 알게 된 것처럼  

긴 여운이 남았다. 
 








<책갈피>


1.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홀로 기억할 때 

그 순간은 나만의 것이 된다. 



2.

장차 여행은 몇 나라나 더 가볼 수 있고

몇 권의 책을 더 읽을 수 있으며

내 힘으로 마련할 수 있는 

집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지가 

점점 계산가능한 수치로 뚜렷해지는 것이다.

남은 생이 보인다고나 할까.

허나 아무리 어른의 삶이 그런 것이라고는 해도

모든 것이 예상 가능한 채로 몇십 년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가혹하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노력하기로 했다.

너무 빨리 결정지어진 채로 

살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3.

그러나 여전히 책이라곤 

한 글자도 읽을 수 없으며

아무런 하고 싶은 말도, 

그래서 쓰고 싶은 글도 없는 상태에서

단지 누군가가 곁에 있어준다는 이유만으로

갑자기 책 한 권을 뚝딱 쓸 수 있다고 믿었으니

참 얼마나 나다운 섣부름이자 단순함이었나.




4. 


사랑과 이해는 어째서 한 몸이 아니던가.

헤어지고 나서야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일은 

왜 그렇게 많았던가.



가끔은 사랑보다 이해가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가끔이 아니라 자주.




















Posted by luvholic
내맘대로 읽기2018. 1. 10. 18:05














이 책은,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글배우(작가) 식으로 헤쳐나가는 법을 이야기해준다.

 

쏟아지는 자기계발서의 홍수 속에서 

뻔하지 않은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쉬어가며 읽어도 되고, 

한달음에 읽어도 소화가 잘 되는 책이라고 느꼈다.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거야"

"취업하면 걱정이 없을거야" 라고 

생각하는건 

미래 중심적인 사고라고 한다. 

~한다면 행복하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한다고 한다. 


실제로 그 목표를 이뤄도 

행복한 순간은 잠깐이고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돈을 버는 과정,

구직 준비 과정, 

사업하는 과정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금. 바로 여기서 행복한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했다.











[ 책갈피 ]


네가 

가고싶은 길이 있다면


그곳은

가도 되는 멋진 길이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 글배우


*


세월이 흐른 지금 

이제 어머니와 아버지는 꿈을 꾸지 않으십니다.

그 대신 저희를 꿈처럼 바라보십니다.


그래서 저는 때론 마음과 다르게 실패도 하지만

쓸모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꿈이기에.


저는 아주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도 혹시 넘어져 있다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당신 부모님의 꿈이기에.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 글배우



*



꿈을 갖는다는 건 어두운 밤하늘에

홀로 떠 있는 외로운 별이 되는 것과 같다.

아무도 결과 없는 노력을 비춰주지 않으니까.


하지만 잊지 말자.

그별은 누군가 비춰주지 않아도 

이미 스스로 밝게 빛나는 멋진 별이라는 걸.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 글배우








* 방문과 댓글, 하트(♥) 환영합니다 *

* 휴식이 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












Posted by luvholic
내맘대로 읽기2017. 12. 18. 21:18



다음날 새벽,
발인을 마치고 벽제로 이동할 때까지
나는 산울림의 <안녕>을 들었다.

오래전 사당동 막횟집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이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했던 노래.


"안녕 귀여운 내 친구야
멀리 뱃고동이 울리면 네가 울어주렴
아무도 모르게 잠든 밤에 혼자서"
로 시작되는 노래.

"안녕 내 작은 사랑아
멀리 별들이 빛나면 네가 얘기하렴
아무도 모르게 울면서
멀리멀리 갔다고"
로 끝나는 노래.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올해
아껴 두고 읽던 책.

시인 박준의 시도 담겨 있는 산문집이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
남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들이
그림이 그려지는 것처럼 상상된다.

좋은 구절이 자꾸 튀어나와서
접어 놓고 본다.




Posted by luvho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