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번의 면접에 탈락하고 또 다시 면접을
과자 만드는 회사의 2차 면접에 합격하고,
타인의 시선으로 평가당하는 행위이다.
항의하지 못하는 면접자들의 스트레스는
광기와 집착을 불러온다.
책 서문에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라는 성경 구절이 나온다.
이 구절은 m의 연수원 생활을 암시한다.
이 소설은 연극의 형식을 빌린 점이
연기하는 배우같았다.
스릴러 소설을 읽은 것처럼
<책갈피>
1.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입사 지원서를
낼 수 있는 세상은 M이 태어나지도 않았던
몇십 년 전에 이미 끝나 버렸다.
지금은 아무리 과자를 싫어하는 사람도,
과자 회사가 사원 모집 공고를 낸 이상
거기에 지원하는 것이
의무가 된 세상이다.
2.
수많은 빌딩이 기둥처럼
이 도시를 떠받들고 있다.
실제로는 비교 불능일 정도로 작지만
원근법으로 인해 가장 크게 도드라진
이 머리숱 적은 세 명의 면접관은
이 많은 빌딩과 그 안에 뚫어 놓은
하나하나의 유리창을 책임지고 있는
절대자들처럼 보인다.
3.
아무리 애써도
자기가 존재하는 곳의 시스템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
앞으로는 어떡해야 할까.
4.
가장 수치스러운 건 말이죠......
(어느새 뺨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죄를 눈감아 주는 거예요......
아무 벌도 내리지 않는 거예요......
하느님이라도 된다는 듯
나를 지긋이 바라보는 거......
나를 이해하는 거.......
그것만큼 견디기 어려운 게 없어요.
* 하트(♥)와 댓글을 먹고 살아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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