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생각들 2019. 4. 19. 15:00

봄 산책길


1.

며칠 전 햇살 쨍쨍했던 날의 산책길.

벚꽃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었다.

새로운 색깔로 물드는 지금.









스타벅스 돌체콜드브루



2.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하고 

한낮에는 꽤 덥다. 

'초여름 날씨' 검색어도 올라 왔었다. 


 
스타벅스에서 발빠르게 여름 메뉴가 

신메뉴 "돌체콜드브루"를 마셔보았다.


연한 그라데이션에서 볼 수 있듯이 

커피맛은 연한 편이었다. 

달달함을 채워줄, 믹스커피의 고오급 버전이다.




세월호 책


창비 댓글 펀딩




3.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


창비에서 진행한 댓글 펀딩에 참여했었다. 

416개의 추모댓글이 모이면 미니북을 보내주는 이벤트였다.

진즉에 도착했다. 부끄럽게도, 받은 즉시 읽지 못했다. 

지하철에 가지고 탈까 하다가도 지하철에서 울면 안되겠지 싶었고.

핑계를 뒤로 하고 드디어 읽어봤다.



"어렸을 때부터 사건 전까지 차곡차곡 

추억을 쌓아왔던 그 시간이 전부 무의미해지고 

416 후의 시간들만 남았어요.

이제 5년째인데 1년이 10년 같아요.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숱하게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볼 꼴 못 볼 꼴 다 봤어요.

이런 시간이 5년이 되니까 몸이 따라가지를 못해요.

- 장훈(장준형 아빠) "



기억하고 들여다 보는 일은 

고통스럽지만 필요한 시간이다.






저녁 풍경




4. 


선선했던 어느 날 저녁 무렵.

새끼손톱보다도 쬐그만 

반쯤 비치는 달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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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2019. 4. 15. 22:43

넬 기억을 걷는 시간 라이브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에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텐데 어떡하죠 이제 우린..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그리움의 문을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랄라라라라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랄라라라랄라라라 라









넬 4집 / Separation Anxiety


넬(Nell)은 

김종완(보컬), 이재경(기타),

이정훈(베이스), 정재원(드럼)의 

4인조 밴드이다. 


1999년 결성되어 모던 락 분야에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갖췄다. 


넬의 노래들은 

서정적인 반주와 반대로 

가사는 어둡고 쎈 것이 특징이다.






오늘의 노래, 기억을 걷는 시간

발표한지 10년이 넘도록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온스테이지 라이브 버전을 들었는데,

첫 소절을 듣자마자 소름돋았다.

배경음악으로 틀어놓았다가

하던 일을 멈추고 집중했다.

뒤에 잔잔하게 흐르는 반주마저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게 들린다. 

그리고 숨을 확 줄여버리는 

마지막 소절까지 듣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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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9. 4. 11. 22:36

곽정은 책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곽정은 저 | 해의시간 | 2019.03.15



<책 소개>

“착한 여자는 천국에 가지만, 

나쁜 여자는 어디에든 갈 수 있어.”

나를 사랑하며 성장하는 법에 대한

곽정은의 아주 사적인 고백


<코스모폴리탄> 매거진과 

<마녀사냥>, <연애의 참견>을 통해 

숱한 연애 카운슬링을 전해왔던 곽정은.

하지만 작가로서의 곽정은은, 

자신의 전작 <혼자의 발견>과 

<편견도 두려움도 없이>에 이어 이번 책을 통해 

한결 더 또렷하고 농밀해진 언어로 

혼자로 온전히 성장하는 일에 대해 털어놓는다. 





곽정은 에세이


<홀릭의 책 리뷰>


만남, 설렘, 감동 뒤엔

이별, 눈물, 후회, 그리움

홀로인 게 좋아, 난 나다워야 하니까

- 제니, 솔로 


혼자란 연애를 하지 않는 상태의 

'솔로'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누구나 혼자인 순간이 있다. 

연인,배우자,가족이 있어도 

혼자 보내는 하루는 껴 있으니 말이다. 


곽정은의 신작 에세이인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는 

홀로 사는 일의 즐거움, 나이듦,

인간관계, 사랑, 명상 등등

갖가지 주제를 넘나든다. 




-

이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듯 느껴지던 것은

내 인생의 일들을 

지금 일어나는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모든 일이 나의 신념대로 흘러가야 

안전할 것이라는

강박 때문은 아니었을까.

-

이 부분이 마음에 쿵 하고 와닿았다.

저자는 명상을 하며 깨달았다고 말한다.

대수롭지 않은 것들을 

껴안고 살아왔다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을 넘어서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컨트롤하려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됐다.





휴식

-

스무 살에는 절대 생길 것 같지 않던 

경제적 자유가 지금 내게 있고, 

...

서른다섯에도 사라지지 않던 

불안과 아집은 이제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져 버렸으니까.

-


20~30대를 거쳐 

40대로 나이가 들며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이왕이면 좋은 점을 보는

긍정적인 시선을 배우고 싶다. 




-

자신의 불편한 느낌을 무시하지 말길.

교묘한 억압과 통제는 

곧 학대라는 것을 잊지 말길.

내가 나이고 싶은 대로 살 수 없는데,

그런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이 글은 데이트폭력에 대한 경고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간섭이 지나치면

데이트폭력이 된다고 말한다.

때려야만 폭력이 아니다.

말로 하는 의심, 집착, 구속도 

엄연한 폭력이다.





-

마음을 얻고 싶으면 마음을 주어야 한다.

얕은 테크닉으로 접근하면 

그 얕은 테크닉을 시험해보는 

기회밖에는 얻지 못하는 법.


코스모폴리탄 잡지에

연애 칼럼을 썼던 기자 곽정은.

그 잡지를 즐겨 봤었다.

밀당, 어장 등 연애 용어가 있지만 

기술이란 건 얼마나 허무한지 말해준다. 



사랑

-

상대방에게 귀 기울이고,

마음을 알아주며, 

상대방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상대의 행복을 위해 애쓰지 않는 관계는 

당장 내일이라도 끝날 수 있는 무엇일 뿐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다 알고 설명까지 

할 수 있다 해서 사랑이 쉽겠나.





기자, 작가, 강연자 

그리고 명상 안내자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곽정은의 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풍파를 온몸으로 겪은

인생선배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았다.


<혼자여서 괜찮은 하루>는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감정에 대해서 깊이 말을 걸어왔다.















Posted by luvho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