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읽기2018. 11. 16. 21:40

마흔에게



마흔에게 

- 기시미 이치로의 다시 살아갈 용기에 대하여

기시미 이치로 | 다산초당 | 2018.10.05




[책 소개]

저자 기시미 이치로는 『미움받을 용기』를 집필해

국내에서만 150만 부 이상 판매되며 

역대 최장기간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일생일대의 사건이 닥친다. 

나이 오십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것이다. 

그는 대수술을 받고 재활에 몰두했다.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하여 

예순 살에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흔에게』는 나에게 주어진 남은 생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조언하는 책이다. 




[홀릭의 책 리뷰]


<미움받을 용기>로 신드롬을 일으킨 

기시미 이치로가 신작을 펴냈다.

궁금했던 신간을 서평단을 통해 

감사하게 읽어볼 수 있었다.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 알프레드 아들러





이 책은 

'마흔에게'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결국 "남은 생이 있는 인간"임에는 

누구나 동일한 상황이다.


그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 

저자의 경험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기시미 이치로는 

'인생은 육십부'를 몸소 보여주었다.


한국에서 강연 요청이 많아지자, 

그는 예순 살에 한국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많이 헤맸다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2년 정도 계속한 끝에

한국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공부


기시미 이치로가 보여주는 용기는 

아들러의 표현을 빌리자면 

"불완전한 용기"라 말할 수 있다. 





아들러가 말하는 불완전함이란 

인격의 불완전함이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일에 대한 불완전함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그 즉시 '잘하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됩니다.

새로 시작한 일이니 못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잘하게 되는' 것의 첫걸음입니다.

 <마흔에게> 中



불완전한 용기라는 말.

거창하게 무언가를 이루려는 큰 용기가 아니다. 

오히려 작은 용기이다.

가볍게 "한번 해보지 뭐!" 하는 자세이다.

이 자세를 '나이 듦'의 좋은 거울로 삼고 싶다.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어떤 상태든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살아 있는 것만으로 

타자에게 공헌할 수 있다'

<마흔에게> 中



나이가 들어가고, 일이 힘에 부칠 때 

"나는 사회에서 쓸모가 없는 사람인가?"

라는 좌절감에 빠지기 쉽다고 한다.

그럴 때, 기시미 이치로의 한 마디는 

생각의 전환을 불러온다. 



조부모


나의 가족 중에서, 

할머니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계신다.

그분들은 무엇을 하지 않더라도, 

내게 소중한 존재이다. 

건강히 살아계시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인생은 마라톤이 아니라 춤이다.

<마흔에게> 中




기시미 이치로는 

미래에 대해 너무 걱정하며 

현재를 놓치는 것을 경계한다.

걱정하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고 거듭 말한다.

인생을 춤으로 비유하며,

춤은 그 자체로 즐거운 것이고 

도중에 멈춰도 된다고 말한다.






미래에 대비하느라 

'지금 여기'를 놓치고 있지 않는지..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었다. 




이 책에서,

연령대가 높은 독자들을 배려한 점이 좋았다.

글씨크기가 큼직 큼직하고,

여백도 있는 편이다. ^^






평균 수명 100세 시대에 

'마흔'이란 

인생의 중반부로 가는 과정이다. 


마흔



마흔이 다가올 사람, 

마흔 언저리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람,

마흔 이후에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사람 모두

'지금, 여기'에서 웃을 수 있길 바란다. 








◎ 이 포스팅은 서평단에 응모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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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11. 4. 23:25

컴클로저


컴 클로저(Come Closer)

일자 샌드 저 | 인플루엔셜 | 2018.10.22



<책 소개>

저자 일자 샌드는 유럽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심리상담가이다.

국내에서도 널리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센서티브를 집필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모두가 일상적으로 겪는 문제인

‘자기보호’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룬다. 

한 사람의 자기보호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자기보호의 해소법, 그리고 나아가 

우리가 어떻게 더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홀릭의 책 리뷰>


얼마 전 영풍문고 책방 나들이를 갔을 때,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이 책을 발견했었다.

마침, Yes24 리뷰단에서 기회를 얻어 

받아본 책이다 :)

-

나도 니가 좋아 

상처입을까 봐 걱정되지만 


<트와이스 - cheer up> 가사 중에서 

-

호감가는 사람을 나도 모르게 밀어내는 경험, 

유년의 상처 혹은 이별과 다툼, 안좋은 기억으로 

마음의 벽을 쌓은 경험이 있는가? 







누군가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올 때,

관계가 가까워지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컴 클로저 중에서



자기보호를

임시방편으로 사용하는 것은 

해롭지 않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별을 하고서 

집이든 학교든 회사든 

24시간 내내 눈물을 흘리진 않는다. 
 
집에 오기까지는 학교/회사 일에 집중하며 

슬픈 감정에 잠시 거리를 두는 것은 

꼭 필요한 '자기보호'다.



하지만, 자기보호가 심각하다면 

자신의 마음과 상태를 

좀처럼 깨닫기 힘들다. 

심한 자기보호의 증상으로는 

잊고싶은 기억을 통째로 날려버리거나(망각), 

호흡이 얕아지거나(불안 증세),

sns를 수시로 들여다보기 (도피) 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나의 진심과 자기보호를 

구분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오는 결핍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마냥 좋기만 했던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완벽한 부모'란 존재하지 않는다.

《컴 클로저 중에서



반대로 부모가 느끼는 

결핍에 대해서도 바라보아서, 

자녀와 부모 

양쪽의 시각을 모두 짚어준다. 

이 부분이 아주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아이의 슬픔에 세심한 관심을 주는 대신에,

아이를 기쁘게 만들어서 

슬픔을 지워버릴 만한 

수만 가지 활동을 찾아냈죠.

그 아이의 마음을 위한 관심을

기울일 여력이 저에게는 거의 없었던 거예요.

《컴 클로저 중에서




슬픔, 무력감, 두려움처럼 

부정적인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기. 

숨겨진 '진짜 감정'을 

알아차리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심리치료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상담가와 내담자의 대화를 모두 녹음하고 

다시 들어보는 것이다. 

녹음을 들을 때에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슬픔을 느낄 기회를 주고, 

그 슬픔을 말로 표현해보라.

그러면 슬픔이 나라는 사람의 일부가 되고,

나는 그것을 어렵지 않게 

내 안에 지닐 수 있다.

《컴 클로저 중에서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슬픔이




자기보호를 허무는 일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말한다.

힘겹게 가짜 감정을 걷어 내면,

진짜 감정이 손을 흔들고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과 

가장 깊은 슬픔을 일으키는 사건 대부분에 

우리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은

놓아줄 줄 알고, 슬퍼할 줄 알아야 한다. 

《컴 클로저 중에서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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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10. 29. 22:30

브리타 테큰트럽



다 같이 함께하면

브리타 테큰트럽 저 | 미디어창비 | 2018.09.28


<홀릭의 책 리뷰>


평화, 공존, 다문화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가치들이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이라

설명하기가 당혹스럽다.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서 

함께하는 가치를 일깨워 주는 

그림책을 만났다.



그림책 다같이함께하면

금발, 흑발, 히잡, 안경 등 다양한 친구들



'다 같이 함께하면'에는 

주인공이 따로 없다. 

바꿔 말하면, 누구나 주인공이다.

피부색도, 입은 옷과 개성도 저마다 다르다.

이 아이들이 한 팀이 된다면 어떨까? 


전세계적으로 소통이 빨라지면서

클릭 한번으로 

해외의 친구들을 만날수 있는 세상이다.

쉽게 연결될 수 있지만 그만큼 

외로워지기도 쉽다.



외로울 때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다같이함께하면

출처: 미디어창비


삽화 한 장면, 한 장면이 예술적이다. 

각양각색의 그림들 -

친구들, 동물을 보다 보면 

뭉클해지는 순간이 온다. 


글을 잘 모르는 어린 아이들은 

그림으로 친숙하게 보아도 좋을 것 같다.


동물을 너무나 좋아하고 

어린이집 친한 친구 이름을 얘기해주는 

조카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다 :)




우린 하나하나 다 특별해.

저마다 꿈이 다를지도 몰라.

하지만 손에 손을 잡고, 모두 함께하면

우린 한 팀이야.


- <다 같이 함께하면>, 브리타 테큰트럽



* 이 포스팅은 서평단에 응모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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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10. 22. 23:01

점선의영역 최민우


점선의 영역

최민우 저 | 창비 | 2018.10.12


<책 소개>

: 운명의 점선을 만들어가는 당신의 이야기


소설가 최민우의 첫번째 장편소설. 

웹진(문학웹)의 첫 연재작인

「점선을 잇는 법」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친근한 인물과 가독성 있는 문체로 

환상적이고 미스터리한 요소를 

적재적소에 가미하는 한편,

삶을 돌아보게 하는 문학적 성찰도 더해 

연재 당시부터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홀릭의 책 리뷰>


예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책은 운명론에 관한 소설이다. 

주인공은 예언에 호들갑스러운 타입은 아니다.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고방식이 다음 결과를 불러온다.



⊙ 첫번째 점(點): 예언

“만나서는 안 될 사람을 만날 거다.”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예언을 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문장을 내뱉고

아주 부정적인 - 예를 들어 차사고가 난다든지 하는-

사건을 말하고 그것은 실현된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예언은 

주인공을 향한 것이었다.



주인공이 일하는 회사 역시, 

예언과 연결되어 있다.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모아 정보를 가공해

예측을 하는 일을 한다. 

사람의 머리와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일을

극비로 하는 회사다.

그리고 주인공의 여자친구 서진에게

기이한 일들이 벌어진다.





⊙ 두번째 점: 현실

“소중한 걸 잃게 된다. 힘들 거다.”


점과 점을 잇는 것처럼

미스테리한 일들이 일어나고,

사건의 연관성은 시간이 흐른 후에야 밝혀진다.

어떤 사건은 단지 잡음일 뿐이고

어떤 사건은 중요한 신호다.

그걸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 인생과 닮아 있다.








끝내 뭐라 말할 수 없는 사건도 있다.

그런 사건은 한밤중에 들리는 

흐느낌 같다.

나직하지만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그건 신호일까, 잡음일까?

- 최민우 / 점선의 영역 中





⊙ 세번째 점: 해석

“용기를 잃지 마라. 도망치면 안 돼.”



불완전하기에 사랑을 하고,

앞날을 모르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작가는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설령 100% 적중하는 예언이 있을지라도
 
피하지 말고 헤쳐 나가라는 메시지를 준다. 





모든 게 예측대로 돌아갈까?

광고야 그렇게 하지.

하지만 안 그래.

세상은 이상하니까.

그걸 이해하는 사람이 있어야 돼.

- 최민우 / 점선의 영역 中












* 이 포스팅은 서평단에 응모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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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9. 26. 22:20

김현정피디 책



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김현정 저 | 창비 | 2018.09.17


'청취자의 눈높이에서 가장 궁금한 것을

가장 쉬운 언어로 묻자'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지독히 어려운 

그 소명을 다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10년.


- 김현정, <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中


[책 소개]

이 책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이끄는 앵커이자 피디인 김현정의 

뉴스와 세상 이야기이다. 

2018년 2월에 열린 

강연 내용을 재구성한 책이기도 하다.


[김현정 피디의 뉴스 입문기]

라디오 피디로 입사해 

처음에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을 맡았다. 

그러던 와중에 시사 프로그램 대타 진행을 

수락한 것이 뉴스와 연을 맺은 계기였다.

잠깐 맡은 일이 그 다음 10년을 좌우하는 

큰 변화를 불러오는 사건이었다. 

김현정 피디는 그후로 뉴스에 올인했다. 

적어도 하루에 12시간 이상을 

세계 뉴스 보는데 투자한다고 했다. 

관심을 꾸준히 두는 것이 

결국 뉴스 전문가의 길을 닦은 것이다. 





뉴스

[뉴스의 힘]

언론에 모든 사건이 

전부 보도되는 것이 아니다. 

쉬쉬하며 묻힐 수 있는 사건도 

단 한 번의 인터뷰로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출렁거리게 하는 것은 뉴스의 힘이다.



[프레임을 깨는 법]

신문마다도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논조가 다르다. 

김현정 피디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서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이 정보가 전부일까?"

한 사건이 벌어졌을 때 

양측이 입장을 전부 들어보고 

판단해야 함을 시사한다. 

실생활에서도 이 태도는 필요하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가까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믿게되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모든 정보를 다 듣고 나서 

판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다시금 느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뉴스쇼>에서 김영란을 

직접 섭외한 이야기는 실로 놀라웠다. 

김영란법의 당사자인 

김영란 전 대법관을 섭외하기 위해 

3달 밤낮으로 안부전화를 했던 

막내PD 덕분이었다고 한다.

<뉴스쇼>는 근성과 저력으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를 해냈다.


마이크


[뉴스는 내 운명]

9년간 <뉴스쇼>에 올인했던,

김현정 피디에게도 번아웃이 있었다고 한다.

번아웃은 한순간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는 상태이다. 

김현정 피디는 음악프로그램으로 옮겨 

잠시 행복을 누렸으나 

<뉴스쇼>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담긴 편지, 

응원의 의미를 담은 

콩나물 상자를 받고 마음이 움직였다.

고되지만 보람이 있는 <뉴스쇼>로 돌아와 

현재도 활발히 프로그램 진행 중이다. 

이쯤되면 뉴스는 운명이지 않은가 싶다. 



나는 평소에 시사를 멀리하는 편이었고

 관심있는 분야만 주로 찾아보곤 했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지 않더라도 

필요한 뉴스를 봐야할 의미가 있다고 

이 책을 읽고 느꼈다.

또한 일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전문가의 열정을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 이 포스팅은 서평단에 응모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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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8. 19. 15:30



N.E.W. 

김사과 저 | 문학과지성사 | 2018. 8. 8



<책 소개>

: 작가 김사과의 미연재 신작 소설


2013년 『천국에서』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인 『N. E. W.』에서 

김사과는 당신이 발 디딘 여기의 오늘을 살피고 

다음 세대가 맞이할 '멋진 신세계'를 가늠한다. 


“이 세계는 끝난 것이 아니라 

'더 나쁜 쪽으로' 나아갈 여지가 남아 있다”며 

'남은 자들의 세계'는 『N. E. W.』에 드러난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요,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새로운 세계에 걸맞은 환상이요.” 





<홀릭의 책 리뷰>

오손그룹을 일으킨 정대철,

그의 아들 정지용의 탄생으로 이소설은 시작한다. 

그들은 고상한 '부르주아'로 비춰지는 재벌 가족이다.

하지만 실상은..

정대철은 게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고,

정지용은 흐리멍텅한 눈빛에 삶에 의욕이 없다.

정지용과 집안에서 맺어준 결혼을 하는,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최영주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녀는 평소 존경하던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의 명언을 떠올렸다.

누가 우주선에 태워준다고 하면 

군말 없이 타야 한다.

자리가 어디인지 묻지 말고, 일단 타라!

'그래서 타긴 탔는데요, 

근데 나는 승객이 아니고 

혹시 연료였던 게 아닐까요, 엄마...?'




오손그룹은 21세기 인재 양성을 위해 

L시 뉴타운 개발사업 착수한다.

L시 뉴타운 그들이 사는 아파트에는 

5평의 비좁은 방부터 펜트하우스까지 다 있다.

서울 근교 뉴타운에서 볼 수 있는 행태여서

사실적인 부분이었다.


고졸출신 유튜버인 이하나는 

5평에 살고 있지만 

탑으로 가고자하는 욕망의 인물이다.

정지용을 만나 상류사회에 발을 담근다. 





하지만 이하나는 그런 소박한 행복들을 

고려해볼 여지도 없이

꽃밭 속에 내동댕이쳐졌다. 

단숨에 세상 꼭대기에 놓이게 된 이하나는,

시차와 아찔한 현기증에 대해서 

숙고해볼 틈도 없이 

이 꽃밭에서 저 꽃밭으로, 계속해서 옮겨졌다.


정대철 회장은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싶은 선문답을 한다.

권력과 돈이 있기에 

언어유희에 가까운 그 말들은 포장이 된다. 


또 한 번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뭔가 대단한 것이라도 발견한 사람 같은 표정으로 

'엔, 이, 더블유, 뉴 N.E.W가 현대 세상을 결정했다.'

그게 무슨 약자인지 아세요?

신경학 neurology, 전기 electricity, 

제2차 세계대전 World War 2, 

진짜로 그렇게 말했다니까요. 믿어지세요?

제 아버지가 이렇게 황당할 정도로 

유치한 사람이라는 것이? 

그런데 사람들은 아버지를 두려워하죠. 



자본주의의 껍데기- 이를테면, 

최신식 아파트, 브랜드제품, 최고급 음식들이 

이 소설에 버젓이 이름 그대로 등장한다. 

이 세계의 상류층들은 사냥을 즐긴다. 

약한 동물을 잡아 먹듯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이용하고 돈을 준다. 

몰랐던 사실도 아니지만 소름끼쳤다. 


그 세계에서 소수 권력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인간들은 무력하다. 

부품과도 같고, '옮겨지는' 존재로 그려진다. 



새로운 소설은 아니었다. 

재벌가의 통속 스토리는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니까.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들의 속내가 더해져 혼란스러웠다. 

N.e.w는 대혼란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 포스팅은 서평단에 응모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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