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슬픈 밤 숨을 곳 없는 나
어긋나는 일을 저질렀지만
이상하게도
부끄럽거나 두렵지도 않아
맹세컨대 난 그게
뭔지조차도 몰랐으니까
잠들기 전 늘 소용없는 기도
신조차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실까 봐
두려웠어 늘 원하시는 대로
맹세컨대 난 그게
옳은 일이라고 믿었으니까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두지마
어떤 내일도 오늘을 대신할 순 없어
그보다 더 소중한 너의 존재 위에
난 참 바보처럼 쫓았지
보이지 않는 허상을
잡히지 않는 안개를
두 손에 쥐려고 애를 썼네
불행함의 이유를
이 괴로움의 시간을
다 견뎌내려 하지마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두지마
꿈도 명예도 어제와 불확실한
내일 그보다 더 소중한
닥친 내일이 어깨를 짓눌러
멍든 어제가 발목을 잡아도
모든 이유를 이해할 때까지
너의 존재 위에
너의 현재 위에 무언가 무언가를
너의 존재 위에 무언가를 두지마
어떤 약속도 아무도
대신할 수 없는 무엇보다 더 소중한
너의 존재 위 너의 존재 위
너의 존재 위에
심규선 (Lucia)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은
2005년 제29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음악을 시작했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객원보컬로도
활동한 바 있다.
2011년 첫 정규 음반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심규선의 음악을 시작해 나갔다.
특유의 목소리와 시적인 가사로
'심규선 장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와 함께 부른 '부디'.
심규선을 알게된 곡이다.
오늘의 노래, <너의 존재 위에>를 듣고
노래가 채워주는 감동을 실감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
깨달음을 주는 가사가
심규선 장르를 마음껏 펼쳐낸다.
과거, 미래 등 다른 어떤 것보다
'현재의 나를 먼저 생각하자'는
절실한 고민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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