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새벽,
발인을 마치고 벽제로 이동할 때까지
나는 산울림의 <안녕>을 들었다.
오래전 사당동 막횟집에서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이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했던 노래.
"안녕 귀여운 내 친구야
멀리 뱃고동이 울리면 네가 울어주렴
아무도 모르게 잠든 밤에 혼자서"
로 시작되는 노래.
"안녕 내 작은 사랑아
멀리 별들이 빛나면 네가 얘기하렴
아무도 모르게 울면서
멀리멀리 갔다고"
로 끝나는 노래.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
올해
아껴 두고 읽던 책.
시인 박준의 시도 담겨 있는 산문집이다.
세상을 떠난 사람들,
남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이야기들이
그림이 그려지는 것처럼 상상된다.
좋은 구절이 자꾸 튀어나와서
접어 놓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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