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 없는 곳으로
가려고 집을 나선 날
바람이 몹시도 불었네
그대론 어디로도 갈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몇
개의 다리를 끊었네
너와 난 잠투정을
부리는 억양이 달라서
농담밖에 할 게 없었네
노래가 되지 못했던
이름들이 나뒹구는
거리에 내 몫은 없었네
오래전에는 분명
숲이었을 탑에 올라가
매일 조금씩 모은
작은
슬픔들을 한 줌 집어
멀게 뿌렸어
행여나 나를 찾진
않을까 목을 길게 빼도
아무런 연락도 안
오네
누구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이불을 끌어올리네
마음만 먹으면
새까맣게 칠한 밤을
넘어서
너를 만날 수 있는
세계란 걸 알고 있지만
그게 참 어려워
수 없이 나를 스쳐 간
어떤 이에게도
먼저
손을 뻗어 준 적이 없네
우리는 결국 한 번도
서로 체온을 나누며
인사를 한 적이 없었네
우린
함께 울지 못하고
서로 미워하는 법만 배우다
아무 데도 가지 못 한 채로
이 도시에 갇혀버렸네
- 서울, 쏜애플 #
쓸쓸한 가을비가 내리는 아침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왔다.
파란 부분 가사가 마음에 꽂혔다. 기타소리도 넘넘 좋다.
마음이 스산한 날의 강추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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