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읽기2019. 5. 9. 18:03

이희주 환상통



환상통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이희주 저 | 문학동네 | 2016.08.18




<책 소개>

열렬히 사랑하는 존재들의 이야기!

제5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환상통』. 

아이돌 그룹의 한 멤버를 사랑하는 

이십대 여성 M과 만옥,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목소리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팬'보다는 '빠순이'라는 단어로 불리는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어린 여성들, 

'빠순이'인 당사자의 시선을 담은 특별한 소설로, 

아이돌 팬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자 

그 사랑의 특수성에 대한 

섬세한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홀릭의 책 리뷰>



프로듀스x 방영을 시작했다.

1시즌의 아이오아이, 2시즌의 워너원, 

3시즌의 아이즈원까지 연달아 대박을 터트렸다.

볼만큼 본 구성인데도 

프로듀스 x의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아이돌에 열광하는 심리는 뭘까? 





무대



여기 아이돌과 팬의 관계를 그린 소설, 

<환상통>이 있다. 

소위 코어 팬들은 돈과 시간을 모두 아이돌에게 쓴다. 

자나 깨나 스트리밍, 댓글관리에도 힘쓰며 

팬싸인회 당첨을 위해 앨범을 박스째로 사기도 한다.

돈 쓰는데서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적용될 법하다. 

<환상통>은 이러한 아이돌 코어 팬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방송국 앞에서, 

사람들이 경멸에 찬 눈으로 보거나 

욕을 하고 지나갈 때마다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은 평생 이 정도로 사랑하는 감정을 

알지 못할 거야, 라구요. 

- 환상통 中

 




만옥은 망상력을 바탕으로

아이돌그룹에 깊이 빠진 사람이다. 

사랑에 빠진 것이 운명이라고 믿고,

자신이 반한 아이돌을 

방방곡곡 따라다닌 베테랑 팬이다. 

나이는 20대 후반을 달려가고 있는 와중이다.

휴학생 'M'은 처음으로 

아이돌 공개 방송을 갔다가 만옥을 만난다. 

같은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그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star



그저 누군가를 위해 

하루를 아낌없이 쓸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게.

- 환상통 中 




하지만 감정의 유효기간이 다가오듯 

'M'은 계절의 흐름처럼 

별 이유 없이 팬을 그만두게 된다. 



아이돌 팬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감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가서 재미있게 읽었다. 


B급 문화라고 칭하는 아이돌 문화가 

소설 속 화자를 통해 진지하게 읽히는 효과도 있었다.










편지


예를 들어 '아름답다'는 표현은 이미 수백 년 동안 

'아름다운 것'을 위해 봉사한 언어였다.

그러나 그것은 바로 그 점, 

이미 많은 이들이 가장 정확하다고 판단하여 사용한 탓에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이가 상대를 수식하기에는 

너무 닳아버린 언어였다.

 - 환상통 中



<환상통>의 백미는 문장 표현에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언어는 유려하기만 한가? 

마음은 넘쳐 흐르는데, 그 마음을 표현할 만한

도구의 한계를 콕 짚은 구절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하다가 

그 감정이 다하고 

빠져나오는 것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었다.

























Posted by luvho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