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모든 요일의 기록
저자 - 김민철 | 북라이프 | 2015.07.10
<모든 요일의 기록>은
스스로는 나쁜 기억력 때문에
꼼꼼하게 기록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결국은 잘 쓰기 위해
일상의 모든 것을 눈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남기며
아이디어의 씨앗을 만들어가는
카피라이터의 이야기다.
- <모든 요일의 기록> 中
"모든 독서는 기본적으로 오독이지 않을까?"
이 문장이 참으로 좋았다.
텍스트는 열려 있고, 해석은 자유롭다.
100명이 읽으면, 100명의 시각이 나올 수 있다는 것.
기본적으로 오독이라는 말은
"틀려도 된다"는 말 같아서 좋다.
정답이 없고 다만 느낄 뿐, 읽고 표현할 뿐이다.
운이 좋다면 토론하는 자리를 가질 수 있겠다.
내가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에세이는 일기 같아서다.
일기 쓰기를 즐겨 했었다.
의무적으로 제출하기 위한 일기 말고,
나 혼자 보는 정말 솔직한 일기 말이다.
"다른 사람은 일기에 뭐라고 쓸까?"
궁금해 했었다.
에세이를 읽으면, 합법적으로
다른 사람의 일기장을 보는 기분이 든다.ㅎㅎ
[책갈피]
그때의 내가 궁금해서 다시 그 책을 읽는다.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책을 발견한다.
새로운 감정으로 줄을 긋는다.
-
나는 검은 건반이었다.
마음 어딘가에 늘 어두운 부분이 있고,
그 부분을 밝히기 위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
아무리 해도 천성 저 바닥 밑까지
밝은 빛이 어리기엔
나는 좀 많이 어둡고
어느 정도는 불협화음과 같은 존재였다.
-
그리하여 음악은 내게 실용이다.
책보다도, 그림보다도, 사진보다도,
그 무엇보다도.
일을 하게 하고, 집중을 하게 하고, 여행을 하게 하고,
술맛을 돋우고, 기분을 바꿔놓고,
마음을 간지럽히고,
흐린 날에 햇살을 드리우고,
햇살이 가득한 날에 비가 오게 하고,
해를 더 반짝이게 만들기도 한다.
출처: 모든 요일의 기록,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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