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백설 공주 살인 사건
원제: 白ゆき姬殺人事件
저자: 미나토 가나에
발간일: 2018.01.16
일본 추리소설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기시 유스케 <푸른 불꽃>, <검은 집>을 보고
무서운데 책을 놓을 수 없어서 계속 봤었고..^^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도
정말 좋아했던 추리소설이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사건과
용의자와 등장인물들의 심리게임이
추리소설의 압권 포인트라고 본다.
누가 범인일까,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재미가 있다.
*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속칭 '백설공주'처럼 예쁜 여성이 근처 계곡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용의자로 그 여성이 다녔던 화장품 회사 동료들이 지목된다.
회사 동료들의 증언, 그리고 유력 용의자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읽으면서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상황을 면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인 듯합니다.
면 속에서 흥미로워 보이는 한 점을 떼어 낸 후
이렇게 되면 재미있겠다 하는
장난스러운 기분으로 끼워 맞춤으로써
전혀 다른 결론을 이끌어 내는 거죠.
- 백설공주 살인사건 中
소설 <백설공주 살인사건>은 영화화되기도 하였다(2014년)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주간지 기자가 SNS를 통해
사건을 취재하는 것이다.
제보자는 익명이라는 가면에 숨어
거짓말을 쉽게 할 수 있다.
기자 역시, 사실확인할 새도 없이
실시간으로 기사를 내보내곤 한다.
자극적인 기사에 의해 희생양이 발생하는 법...
가십 그 자체에 열광하는 불특정 다수가 있기에
거짓의 재생산이 가능하다.
이처럼 요즘 세태를 꼬집는 면이 있어,
소설 <백설공주 살인사건>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와
타인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요.
- 백설공주 살인사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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