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의 한 줄이 눈을 끌었다.
"우리는 제 마음을 알 수 없어
상대에게 솔직하라고 당부한다."
2017년에 읽은 책 중에 기억에 남았던 소설이
서유미의 <당신의 몬스터>였다.
서유미의 2018년 신작 소설 <홀딩, 턴>은
발간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경쾌한 스윙댄스를 추는 남녀.
춤을 추기 위해서는 호흡이 맞아야 한다.
그리고 음악은 끝나고..
언제 춤을 추었냐는 듯이
멀어지는 남녀의 이미지가
눈앞에 그려진다.
영화 <라붐>,
피아노곡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등.
익숙한 영화와 음악이 등장해
공감대가 느껴졌다.
<홀딩,턴>은
남녀가 결혼해 서로의 차이를 깨닫고
돌아보는 과정이 섬세히 그려진 소설이다.
결혼과 이혼,
삶과 맞닿은 이 책의 주제이다.
등장인물도 마치 내 주변 인물인 것처럼
친숙하다.
사소한 차이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러면서도 낭만을 놓지 않는 점이
꼭 슬프지만은 않은 소설이었다.
영화의 몇 장면과
가을날 오후의 포크댄스에 대해 얘기하면서
지원은 잘 우러난 차 한잔을
마시는 기분이 되었다.
지나온 어떤 순간, 인상적인 장면을 꺼내
후후 불어 맛볼 수 있다는 건
인생이 베푼 행운임에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인생에는
언제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우려먹을 수 있는 티백이 필요하다.
- 서유미, <홀딩, 턴> 중에서
♡ 리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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