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읽기2018. 8. 19. 15:30



N.E.W. 

김사과 저 | 문학과지성사 | 2018. 8. 8



<책 소개>

: 작가 김사과의 미연재 신작 소설


2013년 『천국에서』이후 

5년 만에 발표하는 장편인 『N. E. W.』에서 

김사과는 당신이 발 디딘 여기의 오늘을 살피고 

다음 세대가 맞이할 '멋진 신세계'를 가늠한다. 


“이 세계는 끝난 것이 아니라 

'더 나쁜 쪽으로' 나아갈 여지가 남아 있다”며 

'남은 자들의 세계'는 『N. E. W.』에 드러난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요, 

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새로운 세계에 걸맞은 환상이요.” 





<홀릭의 책 리뷰>

오손그룹을 일으킨 정대철,

그의 아들 정지용의 탄생으로 이소설은 시작한다. 

그들은 고상한 '부르주아'로 비춰지는 재벌 가족이다.

하지만 실상은..

정대철은 게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고,

정지용은 흐리멍텅한 눈빛에 삶에 의욕이 없다.

정지용과 집안에서 맺어준 결혼을 하는,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최영주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녀는 평소 존경하던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의 명언을 떠올렸다.

누가 우주선에 태워준다고 하면 

군말 없이 타야 한다.

자리가 어디인지 묻지 말고, 일단 타라!

'그래서 타긴 탔는데요, 

근데 나는 승객이 아니고 

혹시 연료였던 게 아닐까요, 엄마...?'




오손그룹은 21세기 인재 양성을 위해 

L시 뉴타운 개발사업 착수한다.

L시 뉴타운 그들이 사는 아파트에는 

5평의 비좁은 방부터 펜트하우스까지 다 있다.

서울 근교 뉴타운에서 볼 수 있는 행태여서

사실적인 부분이었다.


고졸출신 유튜버인 이하나는 

5평에 살고 있지만 

탑으로 가고자하는 욕망의 인물이다.

정지용을 만나 상류사회에 발을 담근다. 





하지만 이하나는 그런 소박한 행복들을 

고려해볼 여지도 없이

꽃밭 속에 내동댕이쳐졌다. 

단숨에 세상 꼭대기에 놓이게 된 이하나는,

시차와 아찔한 현기증에 대해서 

숙고해볼 틈도 없이 

이 꽃밭에서 저 꽃밭으로, 계속해서 옮겨졌다.


정대철 회장은 

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싶은 선문답을 한다.

권력과 돈이 있기에 

언어유희에 가까운 그 말들은 포장이 된다. 


또 한 번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어요.

뭔가 대단한 것이라도 발견한 사람 같은 표정으로 

'엔, 이, 더블유, 뉴 N.E.W가 현대 세상을 결정했다.'

그게 무슨 약자인지 아세요?

신경학 neurology, 전기 electricity, 

제2차 세계대전 World War 2, 

진짜로 그렇게 말했다니까요. 믿어지세요?

제 아버지가 이렇게 황당할 정도로 

유치한 사람이라는 것이? 

그런데 사람들은 아버지를 두려워하죠. 



자본주의의 껍데기- 이를테면, 

최신식 아파트, 브랜드제품, 최고급 음식들이 

이 소설에 버젓이 이름 그대로 등장한다. 

이 세계의 상류층들은 사냥을 즐긴다. 

약한 동물을 잡아 먹듯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이용하고 돈을 준다. 

몰랐던 사실도 아니지만 소름끼쳤다. 


그 세계에서 소수 권력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인간들은 무력하다. 

부품과도 같고, '옮겨지는' 존재로 그려진다. 



새로운 소설은 아니었다. 

재벌가의 통속 스토리는 

드라마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니까.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들의 속내가 더해져 혼란스러웠다. 

N.e.w는 대혼란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 포스팅은 서평단에 응모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Posted by luvholic
내맘대로 읽기2018. 7. 22. 23:00



실수하는 인간 

저자: 정소현 | 문학과지성사 | 2012.09.28



<책소개>

그것은 정말로 실수였는가?

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며 등단한 

정소현의 첫 소설집 『실수하는 인간』.
 
등단작을 포함하여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젊은 작가다운 신선한 면모가 돋보이면서도 

남다른 집중력을 보여준다. 

작가는 가족, 나아가 '엄마'라는 

미묘하고도 불운한 근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를 억압, 유기하는 비정상적인 부모로 인해 

내상을 입고 자란 아이는

 '실수하는 인간'이 된다. 





<홀릭의 책 리뷰>


이 책은 영화로 치자면 

역사물, 범죄물, 스릴러물, sf물 등 각양각색의 

단편모음집이다. 상상력이 기발하다!

8편의 이야기가 전부 다르게 숨쉬고 있다. 

그래서 매 이야기를 점프할 때마다 

새로움을 느꼈다. 

  

제목 '실수하는 인간'은 반대의 의미이다.

과거의 큰 잘못을 

실수라고 합리화하는 것이다.

 학대받은 유년시절, 

불행한 가정, 돈에 대한 집착 등 과거에 갖혀 

현재, 미래엔 걷잡을수 없는 

비극의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양장 제본서 전기> 

이혼 후 알콜중독에 걸려 

자식도 못알아보는 엄마, 떠나버린 아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주인공은 

출생연도의 신문을 뒤지러 도서관을 찾다가 

한 서비스를 알게 된다. 

몸은 사라지지만 

정신(기억)은 제본되는 획기적인 서비스이다.

합법적인 안락사 시스템인데 

원하는 기억만을 저장할 수있는

상상에서 가능한 이야기이다.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 

미동없는 책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실수하는 인간> 

주인공은 좁은 여인숙 허름한 방에 살며 

실수로 계속해서 식물을 죽인다. 

그 전에는 아버지를 (사고로) 죽이게 되고.. 

그 사건이 기사에 올라올까봐 검색을 하는데

또다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자신이 지목된 것을 발견한다. 

어린시절의 학대가 불러오는 큰 파장은 

살인이었다. 

실수라고 믿는 것이,  

더 큰 비극을 불러오는 것이 공포였다. 

한 여름밤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소설이었다.


<너를 닮은 사람> 

"도움을 받았던 옛 인연, 

너무 힘들어 끊어버렸던 인연이 

다시 악연이 되어 나타난다면 어떨까?"

에서 시작하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자신의 딸을 폭행한 선생님이 되어 

나타난 그 여자를 마주한다. 

반전의 결말까지 보고 나니  

누가 피해자인지, 

누가 가해자인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 


 <지나간 미래>

6.25전쟁 당시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소설.

주인공은 전쟁통에 남편을 잃어버린다.  

자신이 미래를 보는 능력이 있어 

남편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소설엔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여 있다.

그런 점에서 제목이 탁월하다고 느꼈다. 

전쟁은 끝나도 

   비극의 시간은 계속해서 흐른다.     








<책갈피>


1.

그는 2년이 넘도록 같은 문장을 

반복해 써 내려갔다.

'아버지를 죽였다. 실수였다. 

아니다 실수가 아니었다. 아니다 실수였다.' 

문장을 쓰다 보면 자신이 저지른 일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문장으로만 존재하는 일인 것처럼 느껴졌다. 

- 실수하는 인간 中



2.

나는 안다.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은 네가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죄책감이라는 것을.

혹여 네가 정말 너라 할지라도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 너를 닮은 사람 中


3.

그렇게 보고 싶어도 보이지 않던 앞날이 

잘 때마다 눈앞에 나타났다.

이 고통이 언제쯤 

어떤 방식으로 끝나는지 미리 안다면 

지금보다는 덜 고통스러울 것 같았지만

그렇게 가까운 미래는 보이지 않았다.

내가 보는 것은 아주 먼 미래인 것 같았다. 

- 지나간 미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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