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읽기2018. 9. 9. 21:35

무라카미 하루키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 가와카미 미에코 저  

문학동네 | 2018.08.01



<책 소개>

이보다 솔직할 수는 없다!

작품만큼 미스터리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거의 모든 것.

무라카미 하루키와 

그의 오랜 팬이자 소설가인 가와카미 에미코의

심도 있는 인터뷰의 내용을 담은 책이다. 



<홀릭의 책 리뷰>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법철학」의 서문에서 한 말이다. 

철학, 진리에 대한 인식은 

일이 다 끝날 무렵에야 알게 된다는 뜻이다. 

이 책의 제목으로 택한 이유는 

하루키 소설과 닮아서일 것이다.

그의 소설은 실제 일본에서 

당장에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후에 

전세계적으로 매니아층이 생겨났다. 


내가 처음 접한 하루키의 소설은 

중학생 무렵 <해변의 카프카>였는데,

사춘기와 맞물려 파격적인 그의 소설을 즐겨읽었다.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하루키는 소설 속에서 

비유를 참 맛깔나게 쓰는 작가다. 

그 비결이 궁금했는데, 이 책에 비결이 나온다.


캐비닛

하루키는 소설을 쓸 때 영감을 받는 일을 

'캐비닛'으로 비유했다. 

머리속에 수많은 캐비닛이 저장되어 있고 

소설가라면 자동적으로 튀어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책에서는 답변을 했지만, 

인터뷰집 <언더그라운드>를 집필할 때는 

질문자 역할이었다.

그때 일반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글로 옮길 때, 

'담갔다 건지기'라고 표현하였다. 

같은 내용을 들어도 

표현하는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멋진 비유로 정리하였다.



2장부터는 하루키의 신작소설

<기사단장 죽이기>(2017)가 주요 소재이다.

기사단장죽이기

<기사단장 죽이기>는 

작년 여름 에어컨 틀고 이불 덮고, 

흥미진진하게 봤던 책이었다.

2권 분량에 천 페이지가 넘는 책이었는데도 

책장은 술술 넘어갔다.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는

그림에서 기사단장이 걸어나오고 

현실의 시공간을 가뿐하게 뛰어넘는다. 

탁월한 이야기꾼 하루키는 

모든 것을 말이 되도록 풀어놓는다.


하루키는 장편을 쓸때 한 덩어리(단락)를 써놓고 

6개월에서 2년 정도 

머릿속에서 숙성을 시킨다고 했다.

기다리는 작업이 

글쓰는 작업보다 더 길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나서 고치고 또 고치고,

반복작업을 해나가는 일이 소설 쓰기라 말한다.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글로 만나는 작가와의 북토크였다 :)

소설을 바라보는 하루키식 마인드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책이어서 무척 좋았다.


<책갈피>


1.

작가가 살아 있으면 

문체도 그에 맞춰 살아 숨쉬죠.

그러니 매일 변화를 수행할 테고요.

세포가 교체되는 것처럼.

그 변화를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는 게 중요해요.




2.

사실 최근에는 딱히 

스스로를 알고 싶다는 마음도 

없어진 것 같아요.

이제 와서 알아봤자 별수없잖아 싶은 거죠.




3.

역시 소설이 가장 좋으니까요.

대화가 있고, 정교한 묘사가 있고,

그 둘이 유기적으로 관계되어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것...

그 과정이 좋습니다.

쓰기는 힘들지만 

역시 제가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은 

그게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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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7. 11. 25. 11:16

하루키 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예전에 몇번씩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간만에 도서관에서 빌려와 한달음에 읽었다.

읽다 보니 등장인물들이 기억났는데 

결말이 궁금해졌다.
  
 다 읽고 난 지금도 궁금하다.ㅎㅎ 


스스로 색채가 없다고 느끼는 쓰쿠루는 

다른 사람이 보기엔 

생명력이 있고 자기 중심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했지만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이 그렇다.


 더이상 예전의 10대가 아니라 

30대 후반 열차에 탑승했다는 게 다르다.

자신을 발견해나가면서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이라니. 

아이러니 하면서도 이제는 이해가 된다. 




<책갈피>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진실한 자신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게 돼. 

그리고 발견할수록 

자기 자신을 상실해가는 거야.”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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