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읽기2019. 3. 11. 22:40

공채형 인간



공채형 인간 

사과집 저 | 라이스메이커 | 2019.01.28



<책 소개>

지금 이곳이 정말 내가 있어야 할 곳일까?

공채 덕에 입사했지만

공채 때문에 퇴사한 한 사람의 기록, 

『공채형 인간』. 

안정적인 회사 안에서의 삶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삶을 찾아 떠난 저자는 

4장에 걸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조직에 이질감을 느끼지만 

적응해보려 고군분투한 5년간의 기록이다. 







<홀릭의 책 리뷰>



어쩌다 한 번씩 혼자만의 점심시간을 가질때,

다음 브런치 앱으로 짧은 글을 읽는다.

통통 튀는 브런치 작가들의 글들이 좋다. 

여행, 직장, 창업, 만화, 과학 등등 주제도 다양하다.

이 책의 저자는 

브런치를 통해 글을 쓰고 책을 냈다.





저자명 사과집은 

(사과폰이 떠오르면서 

애플과 관련이 있나 혼자 생각해봤다)

그 뜻은 

사소한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기의 

준말이라 한다.ㅎㅎ


<공채형인간>은 

제목이 확 눈길을 끈다.

저자는 기업 공채로 입사해 3년차에 퇴사를 한다.

공채 경험과 퇴사하기까지 

퇴사일기에 가까운 짧은 글 모음집이다.








갈림길



-

나는 내가 공채여서 간신히 합격했다는 생각이 든다. 

겉보기에 나쁘지 않은 학력과 경력에 

근사한 말로 잘 지어낸 자소서를 쓰고, 

꾸며낸 사교성으로 어렵지 않게 면접을 통과하지만 

실상 제대로 된 전문성은 없는, 

여지없이 딱 공채형 인간.


- 공채형 인간 중에서 

-



한 우물만 파는 전문성보다는 

공채형 인간은 제너럴리스트에 가깝다.

저자는 대기업에서 HR 업무를 맡으며 

자신을 돌아본다.

이 직무로 쭉 갔을 때 미래의 모습보다,

회사 바깥의 내 모습이 더 궁금해질 때. 

마음의 추는 서서히 

'퇴사' 쪽으로 무거워진다.





-

퇴사 후 계획을 구구절절 말할 필요도 없고,

결심을 단호하고 진중하게 말하는 게 

중요해 보였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면담을 하는 한 시간 반 동안 펑펑 울었다. 


- 공채형 인간 중에서 

-


이런저런 고민을 끝내고 

퇴사를 직속 팀장에게 말한 날의 글이다. 

저자는'퇴사를 결심한 경위 말하기'를 

일목요연하게 연습했는데도..

펑펑 울고 별 얘길 다 했다고 한다. 

직속 팀장은 상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기에

말하면서 맥이 탁 풀리고 

감정이 터질 수 있을 것 같다. 

퇴사하지 않아도 알것같은 이 기분.ㅜㅜ  










-

바람과 습도와 온도는 

나에게 작년 이맘때쯤의 기억을 가만히 밀려보낸다.

그때의 목표를 아직도 갖고 있다는 만성화된 게으름,

나이를 한살 더 먹었다는 조급함,

여전히 불투명한 나의 앞날,

이 모든 것을 함께.


- 공채형 인간 중에서 

-


사계절






<공채형 인간>은 

제목을 잘 뽑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제목이 주는 워딩에 비해서는 

다른 퇴사책과 차별화되진 않아 아쉬웠다.

공채형 인간이 공채를 박차고 나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책을 덮으며 궁금증이 더 커졌다. 

공채로 입사한 2~3년차 사원들, 

가슴 속에 사표를 품고 다니는 직장인들이 

공감할 만한 책!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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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9. 2. 10. 18:20

이건안해 저건해 표지




이건 안 해, 저건 해

(내 삶을 조금씩 기분 좋게 바꾸는 약속)

고바야시 데루코 저 | 소운서가 | 2019.01.18





<홀릭의 책 리뷰>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 

자기 주변에서 사람이 멀어지고

결국 자기만 손해라는 것을 

나는 긴 인생의 경험에서 이미 배웠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나는 감정의 스위치를 바꿔 

매일을 기분 좋게 사는 방법이 

몸에 배인 듯합니다. 

(이건 안 해, 저건 해)



저자 고바야시 데루코는 82세이다.

저자는 무려 60년 동안 미용분야에서 일하고 

82세인 지금도 일 하는 중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며 '하지 않는 게 좋은 일',

'하는 게 좋은 일'을 

구분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 중에서 감명깊었던 몇 가지를 뽑아 

소개해보려고 한다. 







고바야시 데루코

예쁜 포장으로 도착해, 

선물을 푸르는 즐거움을 주었다. 





stop


고바야시 데루코가 [하지 않는 일]


캐묻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가정사나 건강 상태 등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 

생기는 법입니다. 

그런 것은 언급하지 않고 

서로 즐거운 정보만 교환하는 친구가 있으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괴로울 때도 

마음의 위로가 됩니다.

(이건 안 해, 저건 해)



막역한 사이에 깊이 관여했다가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때로는 사적인건 아무 것도 몰라도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사이가 즐겁다. 

인간관계에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결점을 감추지 않는다

긍정적인 말은 주변 사람의 마음속에도 

자신감을 심어주고 

그 자신감은 점점 커집니다. 

그러면 자신의 주변에는 반짝이며 

'앞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자신의 삶도 점점 긍정적인 방향으로 

두 배, 세 배 더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건 안 해, 저건 해)



저자는 미용업계에 60년을 몸담았다.

메이크업은 결점을 감추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저자는 반대로, 장점을 강조하는 

메이크업을 해주고 싶다고 한다. 

나이가 들고 주름이 생겨도 

그에 맞는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면 된다고.

긍정적인 사고가 삶을 변화시킨다. 



험담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생활과 삶이 

너무나 신경 쓰여 참을 수가 없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저울질하려고 하는 

너무나 비참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안 해, 저건 해)



험담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의 불행에 대해서도 

다른 곳에서 화제 삼지 않도록 한다.

안 좋은 말, 나쁜 감정은 

늘상 표정에 드러날 수 있고 

좋지 않게 돌아올 수 있음을 깨우쳐 주었다.







스마일



고바야시 데루코가 [하는 일]


풀네임으로 산다

풀네임으로 산다는 것은 

그 '풀네임의 내 인생'을 

책임지고 산다는 것입니다. 

(이건 안 해, 저건 해)



회사를 다니면 회사 직함으로

아이를 낳으면 아이 엄마, 아빠로 

부르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풀네임으로 산다는 것은? 

사회, 집안 등 부여된 역할 속에서 

'나' 자신을 잊지 않기 위함이라고 한다. 

저자처럼 이름을 걸고 책임지며 

사는 어른이 되고 싶다. 



미소를 짓는다

여든이 넘으면 예전에 있었던 

부끄러운 일이나 괴로웠던 일도 

모두 웃음의 소재로 

바꿀 수 있게 됩니다.

(이건 안 해, 저건 해)



웃는 얼굴에 침 뱉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스스럼없이 자신의 실수담을 나누고 

웃음을 준다면 주변에 사람도 많아지고,

자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미래 설계도를 그린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당신은 지금 매우 잘되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몇 살까지 

 그 꿈을 이룰 생각인가요?'

(이건 안 해, 저건 해)


저자는 마흔이 되기 직전 

혼자 미국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회사일과 집안일로 힘겨워 

생각을 정리할 겸 떠난 여행이었다고.

그곳에서 만난 여행자와 친구가 되어 

세 가지 질문을 받았다. 

그 질문에 답하며 

미래의 길이 선명해졌다고 한다. 

미래를 설계하고 꿈꾸는 일은 

현재에도 삶의 원동력이 된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외할머니가 떠올랐다. 

나는 어릴 때,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자랐다. 

외할머니는 생활력이 강하시고 

우리들을 최고라고 믿게끔 사랑을 베푸신 분이다.

다큰 이후에도 외할머니 댁에 놀러가서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외할머니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 

외할머니, 그리고 저자처럼 

열린 생각을 가진 어른이 되고 싶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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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9. 1. 7. 19:00



매우 사적인 글쓰기 수업

이상원 저 | 니케북스 | 2018.12.10


<책 소개>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말하기와 토론' 

수업에서 만난 청춘들의 말. 글. 생각


이 책은 서울대학교에서 12년 동안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던 선생이 만난 

학생들의 이야기다. 

학생들의 글은 과제물로 제출된 것들이지만 

매우 사적이고 내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들의 글과 말을 접하며 

학생들의 생각과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때로는 비판하고 조언한다. 

그러는 사이 

"세상을 배우고 인생을 공부"한다. 




<홀릭의 책 리뷰>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대학생활, 서울살이, 자존감, 입시 등

현실에 발을 붙인 주제들에 대한 생각을

엿볼수 있는 책이다.



마침내 서울대학교에 온 지금은 

엄마도 나도 길을 잃었다.

엄마는 좋은 학교를 오면 좋은 미래가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서울대 이후에 삶에 대해서는 

나에게 가르쳐주지 못했다.

나는 좋은 학교를 목표로 달려오느라 

그 너머의 삶을 생각해볼 여유가 없었다.


- 매우 사적인 글쓰기 수업 中



대학 합격을 위해 달려왔던 20년.

막상 들어오고 나니 갈길을 잃어 

헤매이는 청춘들이 한둘이 아니다.

나의 스무살을 떠올려보면,

1학년때는 술을 마시며 추억을 쌓고 

성적 f도 맞아보고 했었다.

요즘의 스무살들은 그렇진 않은 것 같다.

1학년때부터 학점쌓기, 대외활동,

취업관련 활동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회화 수업에서조차 암기가 중요해

회화 능력은 겉핥기에 그쳐버렸다.

고3이 된 후에는 일반고와 다를 바 없이

수능, 수능 준비의 연속이었다.

생각만큼 교육의 질이 높지도 않고

시설이 좋지 않았음에도 

등록금은 천문학적이었다.


- 매우 사적인 글쓰기 수업 中



위글은 외고를 거친 학생이 썼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은

고등학교 시절이 

할 이야기가 많은 글감이겠다.

학생들은 자신이 겪었던 

고등교육에 대해 혹독히 비판한다.

내부자의 시선으로 말이다. 




통장이 비면 학식을 먹을 때

4000원짜리 

베이컨 크림 파스타를 먹지 못하고 

2500원짜리 버섯 비빔밥을 먹어야 한다.

수업에 지각을 해도 택시를 타지 못하고

20분을 기다려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

뒤풀이를 참여해도 2차까지밖에 가지 못한다.


- 매우 사적인 글쓰기 수업 中



피부로 와닿는 글이었다.

대학생은 

고등학생때와는 씀씀이가 달라진다.

점심을 꼬박 꼬박 사먹어야 하고

핸드폰비, 교통비도 내야 하고

동기들과 술도 마셔야 하며, 

대학 교재비도 한권에 몇만 원이 훌쩍넘는다.

운이 좋은 경우라면 

부모님께 용돈을 받고,

그게 아니라면 

아르바이트는 선택 아닌 필수다.

주변에는 과외 알바를 몇개씩 하거나 

각종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채식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이러한 의미이다.

닭들이, 돼지들이 또 소들이 

인간의 필요에 의해 수정되고 태어나서

일평생 착취당하다가 죽어서는 안 된다는 것.


- 매우 사적인 글쓰기 수업 中



생활속에 자리잡은 

고정관념을 깨는 행동도 글쓰기에 등장한다. 

위 글은 채식에 대한 학생의 생각이다.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불편을 감수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주변의 사안을 돌아볼 줄 알고

실천하는 행동은, 

타성화된 어른보다 나은 점이다.




<매우 사적인 글쓰기 수업>은 

20대의 현재 고민이 뭔지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저마다의 무게를 지고 

살아 나가야하는 것은 동등한 것 같다. 

세상속으로 한 걸음씩 걸어가는 과정이 

힘겹지만은 않기를 바란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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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12. 20. 22:41

나의 달콤한 디저트 수채화


나의 달콤한 디저트 수채화

정선욱 저 | 성안북스 | 2018.11.17


<책 소개>

사물에 대한 남다른 관찰력으로 

섬세하고 따뜻하게,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잘 그리는 정선욱 작가의 

싱그러운 과일과 

달콤한 디저트 그림을 감상하면서 

밑그림을 따라 

채색할 수 있는 컬러링북이다.



<홀릭의 책 리뷰>


디저트 일러스트

<나의 달콤한 디저트 수채화>

정성스러운 개인 카페에 놀러온 기분이다 :) 

어떤 작품을 그려볼까 하는 설렘과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함께했다.


수채화 팁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수채화 기법들을 익힐 수 있었다. 

수채화는 물을 얼만큼 머금느냐에 따라 

색깔이 확연히 달라진다. 

이 부분이 감을 잡기가 어려웠다. 

수채화 초보자는 기본 채색을 익히고 나서 

이 책을 따라하면 좋을 듯하다. 



「그리기 전에」

이 파트에는 물감 정보가 자세히 나와 있다. 

각각의 그림마다 

포인트를 두어야 할 점을 캐치할 수 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물감은 12색짜리인데

섞어서 쓰면, 비슷한 색을 따라할 수 있다. 

디저트의 디테일이 너무 너무 예뻤다~!!


수채화 일러스트

「달콤함을 그리며」

이 부분에는 프리즈마 220g 용지로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

왼쪽 페이지에는 작가의 작품이 ,

오른쪽에는 직접 채색할 수 있게 비워져 있다.


→ 조금 아쉬웠던 점 하나.

왼쪽 페이지 작가의 작품과 

그 전페이지 내 그림이 

앞뒤로 겹쳐져서 번짐이 있다.

백지가 단면으로 쭉 있으면 

잘라서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그점이 아쉬웠다.




마카롱 수채화

첫번째로 그려본 마카롱.

디저트 중에서 마카롱을 좋아해서 골라보았다.


딸기 수채화

직접 채색해 본 딸기 그림! 

명암에 신경을 썼던 그림이다. 

과일 그림은 한 시간 내로 뚝딱 완성할 수 있었다.







크루아상 완성샷.  

뭉툭한 붓을 사용해서 

흐릿함이 남는 게 좀 아쉽기도 했다.

따뜻한 색감이 입혀진 것은 마음에 들었다. 



달콤한 디저트 카페를 집으로 옮겨와,

나만의 색깔을 입히며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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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12. 17. 22:25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저 | 달 | 2018.11.12



<책 소개>


2009년부터 9년간 베스트셀러로 머문 

산문집 《보통의 존재》그리고 

2015년 이야기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석원이 

3년 만에 펴낸 산문집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8부에 담긴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여덟 권의 에세이를 만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석원 싸인

첫장을 넘기면 나오는 저자의 싸인과 문구.




<홀릭의 책 리뷰>


<보통의 존재>,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두 권을 몰입하여 읽었기에 

목을 빼고 출간을 기다린 책이었다.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달이 뜬 밤,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제목이었다.

전작보다 조금 더 내밀하고, 

농도가 짙은 이야기들이다. 

보통의 존재 이후의 이야기를

그는 묵묵히, 계속해서 써내려 갔다.


가까운 사람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에도

그저 연락을 하지 않는 게 

도와주는 거라는 말에 

며칠째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네요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작가 이석원은 여전히 

일상의 면면들을 담백하게 들려준다. 

친구를 떠나보내는 일, 

가족과 생계의 문제,

일, 나이든다는 것, 여행 등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많았다.  






나는 그 친구가 있던 서른세 살 때까지 

외로움이란 말을 잠시 잊은 채 살았다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아름다운 한 문장이었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서글픔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세상의 어떤 명서도 내 그릇만큼 읽힌다.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오랜만에 집을 떠나면서 나는

외롭지 않고 불편하지 않으려고 조바심치다

그 모든 것들이 여행이 아닌 구경이 되어버렸다.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여행을 찬양하고 권하는 책들이 즐비한데, 

이 대목은 여행 실패담에 가깝다.

여행의 돌발상황을 피하려고 하다 

그 무게에 짓눌려 

여행을 즐기지 못한 때가 생각났다.

결국 여행을 받아들일 

열린 마음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갑자기 떠안게 된 가족의 생계의 문제는 

나를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시킨 채 

오로지 글에만 매달리게 했다.

그 완벽했던 집중의 시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이석원 가족의 생계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시기에, 

반전스럽게도 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글을 써서 부모님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그렇게 나온 책이 <보통의 존재>였다. 


작가가 되기 전, 그는 뮤지션이었다.

오래 해오던 음악을 접으며 이런 말을 남겼다.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언니네이발관 은퇴의 말 중에서 


하나의 길을 닫으면 

다른 길이 또 열리는 법인가 보다.

그는 글을 쓰며 또다른 삶을 살고 있고 

독자들에게 행복을 준다.




어릴 적, 친구가 어떤 만화책을 권하면서 

넌 이제 며칠 동안은 행복해질 수 있을거야, 

라고 했을 때, 

아 그렇지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야, 

라고 생각했다.

그런 행복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것.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이 책을 기다리는 며칠 동안 설렜고,

읽는 동안 행복했기에  

작가의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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