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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10 [책 리뷰] 임솔아 - 최선의 삶 / 거리의 청소년 잔혹사 30
내맘대로 읽기2019. 6. 10. 22:40

임솔아 최선의 삶


최선의 삶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임솔아 저 | 문학동네 | 2015.07.17 


<책 소개>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신종'의 출현!


제4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수상작 『최선의 삶』.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 임솔아는 

열여섯 살 이후로 끈질기게 자신에게 찾아왔던 

악몽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가족과 학교에 대한 불신, 

친구를 향한 배신감을 빨아들이며 

성장한 인물이 친구를 찾아가 살해하려는 꿈.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저자를 밤마다 몸부림치게 했던 

이 악몽의 기원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홀릭의 책 리뷰>


이 소설은 주변인으로서 청소년

(=선 밖에 있는, 배제된, 변두리)

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부 비행청소년'이라고 간단히 

치부할 수 없는 문제의식을 다루고 있다. 

10대가 내뿜을 수 있는 다크한 기운을 

바닥까지 끌어내려서 응축한 소설이다. 

잔혹한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어 집중했다. 





스노우볼


-

무서운 것에 익숙해지면 

무서움은 사라질 줄 알았다.

익숙해질수록 더 진저리쳐지는 

무서움도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 최선의 삶 中

-



주인공은 열여섯의 여중생 '강이'다.

강이, 소영, 아람 셋은 대전 전민동 출신이다.

셋은 대전을 벗어나 서울로 무작정 간다.

무서운 게 없는 하룻강아지들은 

세상을 모른 채.



-

우리는 무인 모텔 대신에 

무인 공간을 찾아냈다.

숨어 있기 가장 좋은 곳은 CCTV가 없는 

고층 아파트의 비상용 계단이었다.


- 최선의 삶 中

-

 

아이들은 돈이 없어 아파트 옥상이나 

공공 화장실을 전전한다.

집 나온 미성년자들의

 변방의 삶은 녹록지 않다.

검은 손아귀를 뻗는 아저씨들로부터 

자신을 지켜야 한다.

거리의 아이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인식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

철제 의자가 너덜거릴 때까지 

곰곰이를 때렸다.

곰곰이는 어깨뼈가 부러졌고 전학을 갔다.


우리는 다시 소영과 어울려 다녔다.

소영은 점점 날카로워졌다.

작은 배신의 낌새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 최선의 삶 中


또래 사이에서의 폭력 문제도 드러난다. 

거리에서 잠 자고 생활할 때보다도 

내부에서의 폭력이 더욱 공포로 느껴졌다.

또래의 세계는 견고하고 

그 세계에서 

영원히 내쳐질 것 같은 두려움이랄까.

모멸감을 양분 삼아 

아이는 자라나 어른이 된다. 





어항


-

다른 물고기와 함께 있게 된다면,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온전치 못할 것이다.

상대방이 사라지거나,

자신이 사라지거나. 

그것이 투어의 운명이었다.


- 최선의 삶 中

-



최선의 삶이라는 제목에서 

아이러니가 느껴졌다.

최악을 상상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 가까웠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듣는듯

끝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책이었다. 













Posted by luvhol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