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읽기2019. 5. 25. 21:00

Tools of titans


타이탄의 도구들

 - 1만 시간의 법칙을 깬 거인들의 61가지 전략 

팀 페리스 저 | 토네이도 | 2017.04.03



<책 소개>

세계 최정상에 오른 '타이탄'이 밝힌 

기적의 습관, 압도적인 성공의 비밀!


『타이탄의 도구들』은 저자(팀 페리스)가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가장 부유하고, 

가장 건강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인물들을 만났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떤 목표에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지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홀릭의 책 리뷰>



저자 팀 페리스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그들을

거인이라는 뜻의 '타이탄'이라 부르기로 했다. 

이 책은 저자가 만난 

타이탄들의 61가지 생각과 습관을 낱낱이 밝힌다.




-

이 책을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들 중 하나는

타이탄들의 매일의 작은 습관, 태도, 

명상, 주문, 보충학습 계획,

즐겨하는 질문들, 독서법 등등에 

더 각별히 주목하는 것이다.

그것들이 곧 당신을 타이탄으로 만들어줄 

탁월한 도구들이기 때문이다.


- 타이탄의 도구들 

-


차마시기 습관









○ 타이탄의 아침 습관

-

눈뜨자 마자 할 일 


첫째, 잠자리를 정리한다 (3분)

둘째, 명상하라 (10분)

 : 소파에 앉아 정신을 한곳으로 모은다.

셋째, 한 동작을 5~10회 반복하라 (1분)

 : 예) 팔굽혀펴기 등 가벼운 스트레칭

넷째, 차를 마셔라 (2~3분)

 : 간단하게 1,2분만 우려서 차를 마신다. 

다섯째, 아침 일기를 써라 (5~10분)

 : 감사한 것들, 기분좋은 일들에 대해 쓴다.


- 타이탄의 도구들 

-


이 책에서 인터뷰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이 실천하는 

다섯 가지 목록들이다.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일들이다. 


위안이 되는 사실은,

'거인'들도 매일 모든 걸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 몇 가지만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완벽을 위해 애쓸 것 없이 

하루 이틀 정도 따라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가장 간단한 '잠자리 정리'부터!




이부자리










○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 

-

강한 사람들은 미리 연습한다 

- 거실 바닥이나 야외, 침낭에서 잠자기 

- 3~14일 동안 싸구려 흰 티와 청바지 한 벌 입기 

- 즉석 통조림이나 쌀과 콩만 먹기

- 최대한 단식해보기 

- 인터넷 검색은 도서관에서만 사용하기 


- 타이탄의 도구들 

-


TV프로 정글의 법칙이 떠오르는 부분이었다.  

극한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 

그런 상황은 오지 않았음에도

미리 연습해보는 것이다.

이처럼 두려움을 쫓기 위해 

직접 밑바닥으로 가는 방법도 있었다. 





pray


○ 사랑과 친절을 베푸는 10초

-

10초 훈련법 

다음날 아침에 회사에 출근하면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중 

무작위로 두 명을 골라 

몰래 그들의 행복을 빌어주라고 제안했다.

어떤 행동이나 말도 필요 없이 그냥 속으로

'이 사람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만 하면 된다.

- 타이탄의 도구들 

-

실제로 버스 안에서 따라해 봤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고 

좋은 감정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아주 간단해서 실천하기 쉬운 습관들을 

갖고 있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은 

군더더기 없는 설명으로,

간단하게 따라해보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 

차별점이었다. 

매일 나만의 습관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성공, 지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실용서였다.



















Posted by luvholic
내맘대로 읽기2019. 3. 4. 18:10

츠타야 책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 저 | 위즈덤하우스 | 2017.11.21


<책 소개>

일본 내, 1,400개 매장, 

연 매출 2조 원, 회원 수 6,000만 명

츠타야를 만든 CCC 그룹의 

마스다 무네아키의 

기획과 경영의 진수를 맛보다!


음반과 서적, 각종 생활용품과 전자제품, 

여행은 물론 숙박까지 다루며 

서점을 넘어 지적 자본이 결집한 공간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는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 사장이 

10년간 사내 블로그를 통해 

사원들에게 공유했던 1,500건 가까이 되는 글을 집약하여

기획부터 미래 경영론까지 츠타야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다이칸야마 츠타야

다이칸야마, 츠타야 / https://www.ccc.co.jp






<홀릭의 책 리뷰>

마스다 무네아키가 

츠타야 1호점을 시작으로

ccc그룹을 창립한 스토리를 엮은 책이다. 

깨알 같은 디테일에 몰입한 '기획'부터 

오랜 시간 동안 

그룹을 성장시킨 '신념'까지, 

넓고 깊은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다.



파트1: 경영. 오직 고객의 기분으로 생각한다


○ 츠타야 서점의 시작

츠타야의 시작은 음반 대여점이었다.

대여점이 생기기 이전에 발빠르게 

트렌드를 예측했던 마스다였다.

추억의 비디오 대여점, 만화 대여점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사업 포인트는 

비용대비 회수 금액이 클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고,

마스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손님(수요)이 많고

대여점은 없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예상대로 음반대여점 로프트는 대박이 났다.

그 다음 해, 음반 대여와 서점을 접목한

츠타야 1호점이 탄생하였다. 



○ 성공하는 경영자들의 공통점 

다이칸야마에 티사이트를 만들 때도 

주위로부터 "이렇게 하라"는 말을 듣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이런 곳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내가 가슴이 뜨거워지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 마스다 무네아키 


성공하는 CEO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의 취향, 느낌을 중요시한다. 

CEO가 염두해두어야 할 것은 

'나'의 시선이다. 

내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포기하고 고객에만 맞추어서는 안 된다.


츠타야가 차별화되는 점은,

고객이 다른 고객의 풍경이 된다는 

사고방식이다.

개점을 홍보하는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고객이 직접 찾아오게 만드는 것!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다이칸야마 티사이트

다이칸야마, T-site / https://www.ccc.co.jp




파트2. 조직. 좋아하는 일을 함께 즐기며 커간다

마스다가 설립한 CCC 그룹의 

조직문화를 보여주는 파트이다.

마스다는 모든 직원이 

주체성을 가지고 일을 하며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생각하는 집단 

CCC의 최종 목표는 세계 최고의 기획회사지 

규모가 큰 회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니까.

즉 '생각하는 조직'이 최종 목표다. 

생각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조직은 

CCC가 지향하는 목표가 아니다.

- 마스다 무네아키 


조직 내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만드는 것이  

경영비결이다. 

CCC 내 무임승차는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부분에서 뜨끔하게 되었다.

회사 내에서 업무를 반복하다보면 

루틴이 생기고 안주하게 되기도 한다. 

CCC에서는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헤쳐나갈 상황을 만들고, 

도전해야 한다는 의미를 주었다.



하코다테 츠타야

하코다테, 츠타야 / https://www.ccc.co.jp




파트3. 기획. 불가능을 극복할 용기

만들면 손님이 오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게 생기면 반드시 손님은 온다.

와도 손해 보지 않는다.

아니 오지 않으면 손해가 된다고 생각할 만큼의

기획이 필요하다.

안 오면 손해일 정도의 기획을

1센티미터 단위로 쌓아 올리지 않으면

일부러 찾아와주는 공간이 될 수 없다.


- 마스다 무네아키 


고객이 찾아오게 만드는 힘은 기획이다. 

기획이야말로 

츠타야의 독보적 영역을 보여준다. 





○ 기획력의 원천 

마스다는 회사가 커지면서 

전문 분야가 아닌 분야의 강의도 맡게 된다.

주택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주택 관련 전문가 앞에서 강의를 수락하고 

준비하는 일을 맡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데

마스다의 생각은 달랐다.

모르는 분야로 뛰어들면서 

모르는 것을 구체화 해 나가는 작업이 

기획력을 키우는 좋은 경험이라고 한다. 

기획력은 

도전 정신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 아무도 모르는 기획 기법 

마스다는 주택가를 산책하거나

걸으면서 아이디어를 모은다.

예를 들어 

다음 서점 개업을 봐둔 자리가 생긴다면 

그 장소를 요일, 시간을 달리해서 

계속해서 가본다. 

이때 즉시 떠오르는 이미지, 아이디어를

핸드폰에 메모하거나 사진을 찍어 저장한다.

마스다는 이 아이디어들을 다듬어 

기획서 소재로 활용한다!

이렇게 모으다 보면 

일주일에 100건 가까이 쌓인다고 한다.





○ 마스다의 생활 제안을 블로그에 접목하기 

생활 제안이라는 것은 

좋고 나쁘고를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다고 생각했거나 혹은 체험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것,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 마스다 무네아키 

블로그를 통해 직접 겪은 경험/상품 등을 

추천하는 것도 훌륭한 생활 제안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요약 리뷰>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의 목표를 이룬 마스다.

성공하는 CEO의 생활습관과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었다.

언젠가 츠타야 서점에 직접 방문해 

기획의 디테일을 체크하고 싶다.

마스다의 블로그 글을 모아 놓은 책이어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영감을 주는 책이었다 :-)


비관은 기분에 속하고 

낙관은 의지다.

인생을 낙관적으로 살 것인가, 

비관적으로 살 것인가.

그것은 자신의 의지에 달렸으며,

그런 삶의 방식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 마스다 무네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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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9. 1. 14. 20:48

최은영 소설




몫 

최은영 글 | 손은경 그림 | 미메시스 | 2018.09.01






<책 소개>

2030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와 일러스트레이터의 

단편 소설 시리즈 '테이크아웃' 제11권 『몫』.

학교 신문편집부에서 만난 희영과 나, 그리고 정윤.

글 쓰는 일에 마음을 쏟는 

그녀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소설로, 

각자 지어가는 삶의 단편적인 모습과 함께 배치된다. 

콘트리트의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고

건조한 질감 속에서 

생기를 머금고 피어오르는 

손은경의 초록으로 형상화된다.







최은영 몫

책 표지를 펼치면 하나의 그림이 된다. / 그림 - 손은경 





<홀릭의 책 리뷰>


테이크아웃 소설 시리즈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얇은 책으로,

이동중에 보기에 편리하다.


대학생 때 교지 편집부원으로 만난 

3명(해진, 희영, 정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나(해진)는 글을 쓰고 싶지만 평범하고

뛰어난 글을 쓰지 못한다고 느끼는 인물이다.

나와 함께 편집부원으로 들어온 희영은,

글에 특별함과 날카로움이 있다. 

이런 희영을 나(해진)는 내심 견제하고, 

편집부원 모두가 

희영의 글에 뛰어남을 느끼면서도 칭찬하지 않는다.


나(해진)는 세월이 흐른뒤

한 학년 선배 정윤을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시작되는 이야기다.






-


희영이 기지촌 여성 문제를 

회의 테이블에 올렸을 때,

당신은 그녀가 너무 멀리 갔다고 생각했다.


몫 / 최은영 

-




대학 교지 편집부에서는 

사회활동을 주제로 다룬다.

1997년도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때는 IMF처럼 굵직한 사건이 많이 터졌다.

여성문제는 거론되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기지촌 사건 등 여성문제를 끊임없이

건져올린 희영.

그녀의 모습은 외로워 보였다.



글쓰기



-

글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나서, 

정말로 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쓸 줄 모르는 당신만 남아 

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던 날들이 있었다.

그 나날이 길었다.


몫 / 최은영 

-


대학시절 편집부로 

비슷한 생활을 하던 세 사람은 

사회로 나간 후

매우 다른 길을 걷는다.

글을 쓸줄 모른다고 느꼈던 해진이 

편집부에 가장 오래 남아

글쓰는 일을 계속한다.




-

기지촌 활동가들이 만든 

소식지를 읽으며 마음이 끌렸다고,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 

그곳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는 

희영의 얼굴을 당신은 곱게 바라볼 수가 없었다.


몫 / 최은영 


반면 대학생 때 

글쓰기에 두각을 보이던 희영은 

기지촌으로 들어가 

그 속의 여성들과 함께 생활하는 

사회활동가의 삶을 산다. 





-

희영은 열어놓은 창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싫었어.

읽고 쓰는 것만으로 

나는 어느 정도 내 몫을 했다, 하고 

부채감 털어 버리고 사는 사람들 있잖아.


몫 / 최은영 




치열한 삶으로 들어가느냐, 

글을 쓰느냐.

두 갈래의 길에서, 

해진의 입장에 더 이입이 되었다. 

희영의 생각은 백번 맞는 말이지만 

그속으로 직접 뛰어들 용기가 부족하다.   

해진의 입장에서 본 희영은 

현장(기지촌)에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사회적,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경외스러운 눈길과 안쓰러움의 

양가감정이 들었으리라. 




막힘없이 얇게 흐르는 물처럼

이 소설은 흘러가다가,

한 지점에 도달한다. 


현장 밖에 있는 자,

말과 글로 전달하는 

사람의 한계를 비췄다고 생각했다. 


책장을 덮고도 

한동안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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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12. 17. 22:25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이석원 저 | 달 | 2018.11.12



<책 소개>


2009년부터 9년간 베스트셀러로 머문 

산문집 《보통의 존재》그리고 

2015년 이야기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석원이 

3년 만에 펴낸 산문집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8부에 담긴 이야기들은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여덟 권의 에세이를 만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석원 싸인

첫장을 넘기면 나오는 저자의 싸인과 문구.




<홀릭의 책 리뷰>


<보통의 존재>,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두 권을 몰입하여 읽었기에 

목을 빼고 출간을 기다린 책이었다.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달이 뜬 밤,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은 제목이었다.

전작보다 조금 더 내밀하고, 

농도가 짙은 이야기들이다. 

보통의 존재 이후의 이야기를

그는 묵묵히, 계속해서 써내려 갔다.


가까운 사람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에도

그저 연락을 하지 않는 게 

도와주는 거라는 말에 

며칠째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있네요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작가 이석원은 여전히 

일상의 면면들을 담백하게 들려준다. 

친구를 떠나보내는 일, 

가족과 생계의 문제,

일, 나이든다는 것, 여행 등 

느낄 수 있는 공감대가 많았다.  






나는 그 친구가 있던 서른세 살 때까지 

외로움이란 말을 잠시 잊은 채 살았다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아름다운 한 문장이었다.

가장 친했던 친구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서글픔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세상의 어떤 명서도 내 그릇만큼 읽힌다.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오랜만에 집을 떠나면서 나는

외롭지 않고 불편하지 않으려고 조바심치다

그 모든 것들이 여행이 아닌 구경이 되어버렸다.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여행을 찬양하고 권하는 책들이 즐비한데, 

이 대목은 여행 실패담에 가깝다.

여행의 돌발상황을 피하려고 하다 

그 무게에 짓눌려 

여행을 즐기지 못한 때가 생각났다.

결국 여행을 받아들일 

열린 마음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갑자기 떠안게 된 가족의 생계의 문제는 

나를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시킨 채 

오로지 글에만 매달리게 했다.

그 완벽했던 집중의 시간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이석원 가족의 생계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시기에, 

반전스럽게도 글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글을 써서 부모님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그렇게 나온 책이 <보통의 존재>였다. 


작가가 되기 전, 그는 뮤지션이었다.

오래 해오던 음악을 접으며 이런 말을 남겼다.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저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언니네이발관 은퇴의 말 중에서 


하나의 길을 닫으면 

다른 길이 또 열리는 법인가 보다.

그는 글을 쓰며 또다른 삶을 살고 있고 

독자들에게 행복을 준다.




어릴 적, 친구가 어떤 만화책을 권하면서 

넌 이제 며칠 동안은 행복해질 수 있을거야, 

라고 했을 때, 

아 그렇지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야, 

라고 생각했다.

그런 행복을 줄 수 있는 작가가 되는 것.


-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中



이 책을 기다리는 며칠 동안 설렜고,

읽는 동안 행복했기에  

작가의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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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10. 6. 22:30

임경선 태도에 관하여


태도에 관하여

임경선 저 | 한겨레출판 | 2015.03.30


<책 소개>

가장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태도'에 대하여


소설 《기억해줘》,《어떤 날 그녀들이》, 

에세이《월요일의 그녀에게》 등 

삶과 인간관계, 일과 사랑에 관한 

다양한 글쓰기를 보여준 작가 임경선의 에세이



<홀릭의 책 리뷰>

임경선 작가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5가지 태도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시원하게, 현실적으로 말이다. 

귀기울여 듣고 싶은 조언들로 알찬 책이다. 

직설적인 표현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조언이었다. 


1. 자발성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생각이 너무 많을 때는 그자리에 있기보다 

행동하는 것에서 생각이 정리될 수 있다고 한다.

머리를 비우고 싶을 집안일을 하는 것도 좋다.

청소, 빨래, 설거지를 하고 나면 

머리가 한결 말끔해졌던 경험이 있다.

작가는 2005년 암수술을 계기로 직장을 그만둔다. 

체력적인 문제로 

집에서 할수 있는 일이 글쓰기였다고.

그리하여 11년째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저자는 주어진 상황 내에서 

스스로 즐겁게 일할 방법을 찾으라고 말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어서 제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참으로 사이다같고 뼈를 때리는 발언들이었다.ㅎㅎ 



2. 관대함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만큼 

상대의 마음도 이해한다'


관대함은 타인에 대해 열려 있음을 뜻한다. 

내 감정에 솔직하고, 상대에게 관대할 것! 

그 과정은 고통스러울지 모른다. 

그렇다해도 

상대방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것이 관대함이다. 

부모-자식 관계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성인이 훌쩍 지나서도 

부모님이 준 상처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정말 극단적인 경우엔 

부모와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물리적인 거리를 두라고 조언한다.

그것조차 하지않고 

부모님에 대한 불만을 계속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라고 했다. 그렇다. 

남을 탓하고, 세상을 탓하는건 쉽다. 

부모님 역시 완벽하지 않는 인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관대함으로 나는 해석했다. 





3. 정직함

'그 누구보다도 나에게 솔직하고 싶다' 


사람의 몸만큼 정직한 건 없고 

사람의 마음만큼 조작 가능한 것도 없는 것 같다. 

- 책 속에서 

마음은 문제를 극복했다고 믿을 수 있고 

잠시 덮어둘 수 있다. 

이게 나쁜건 아니다. 

몸을 속일 수는 없다. 

몸은 아픈 것을 숨기지 못한다. 

몸의 고통은 마음의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 

작가는 고통스런 경험을 들여다보고 

글로 승화시키는 일을 하는 직업이다.



4. 성실함

'누구나 원한다고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확신해도

조직 밖에 나가서 처음 맞닥뜨리는 자유는 바로 

'아무것도 없는 그 자체'다.

- 책 속에서


임경선 작가는 12년의 회사생활을 마치고 

현재는 전업으로 글을 쓴다. 

출퇴근, 업무협의 등의 회사원의 습성과 

혼자서 모든 것을 컨트롤해야 하는 작가는

일의 성향이 다르다.  

회사생활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새로운 직업에 도전할 수 있어 

소중하다고 말한다.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해 '노오력'이라며 

경시하는 분위기가 있다.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 났다지만

현재는 노력으로 뛰어넘기 힘든 선이 있다고들 한다.

작가는 여전히 

노력, 성실함의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말한다.



5. 공정함

'나와 너의 개인성을 인정한다' 


타인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쉽다.

나 자신을 정직하게 보는 것이 어려울 뿐이다.

내가 어느 순간 

타인에 대한 비난으로 열을 올린다면 

나는 그것을 내 안의 공허함이나 불안함에 

시선을 돌리라는 

자가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책 속에서 

자존감, 나를 존중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들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차지한다.

완벽한 자존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증거다.

임경선 작가는 

자존감을 나 자신을 알아가고 

더 나은 내 모습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 말한다. 

나와의 관계는 한 순간에 멈춰있는게 아니다. 

계속해서 돌보고 함께해야 하는 관계다. 



태도는, 하루 아침에 결정나는 부분이 아니다. 

매일의 나날에서 조금씩 드러난다.

홀로 깊이 들여다보는 나의 감정들, 

가까운 가족과 친한 친구를 대하는 모습,

일에 어떻게 몰입하는지,

역경을 극복하는 방식 등등 

숱한 상황들 속에서 튀어 나온다. 

이를 인지하고 태도를 가꾸어 나가야겠다! 

작심삼일이어도 좋으니,  

혹시 모를 발전 가능성을 열어 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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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8. 26. 22:20

김경희


남들처럼 사는 것과 

나답게 사는 것 

그 사이 어디쯤.


찌질한 인간 김경희

김경희 저 | 빌리버튼 | 2017.12.15



퇴사 후 "직업이 뭐예요?"라는 질문은 

날 당황하게 만든다.


"아..저는 퇴사를 하고..

독립출판물을 만들었어요."

"아..저는 지금 온라인으로 마켓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저는 지금 글을 쓰고 있어요."


명사 하나로는 설명할 수 없는 나의 직업.

지난날 "회사원요."라고 

짧게 말을 내뱉었던 시간이 스친다.



작가는 <회사가 싫어서>라는 책을 

필명으로 냈던 경험이 있고, 

이 책은 2번째 책이라고 한다.


<찌질한 인간 김경희>

확실한 직업인 회사원을 때려치고서 

불확실한 세상으로 걸어나간 기록이다. 


'회사원'이라는 한 단어로 

내 직업을 정의할 순 있지만 

지금 나의 관심사를 설명해주진 못한다.

저자 김경희가 하는 일들은 

독립출판물, 

마켓에서 파는 물건, 일하는 서점 등 

현재를 설명해 준다. 




물음표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건가? 

라는 질문을 이따금 한다.

보통 잘 살고 있지 않을 때 한다.

잘 살고 있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는데,

왜 하필 잘 못 살고 있을 때만 

이런 질문이 떠오르는 걸까?



이 대목에서 공감 백퍼센트였다. 

잘 살고 있을 때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충실하게 살고 있지 않을 때,

주어진 시간이 많을 때에 특히 생각이 많아진다.

아니, 생각만 많다.ㅋㅋ 


책 속 김경희가 3일에 한 번쯤 

남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좌절하는 것은 

나의 모습과 겹쳐졌다. 

남의 카카오톡 프로필, 총천연색 여행사진을 보면  

부러워지는데 여행이 다가오면 귀찮음이 앞선다.

부러움, 질투를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4주간의 수업이 끝났다. 

49초 남짓 되는 16마디를 

겨우 만들어내고서야 

음악에 흥미를 완전히 잃었다.

나는 깨달았다. 

나를 좌절케 했던 타인의 재능에는 

숨겨진 시간이 있었다는걸.



'아버지 날 보고 있다면 정답을 알려줘.' 



저자는 작곡 수업을 들어보고

'이 길이 아니구나' 하고

좌절하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송민호의 '겁' 가사를 인용하는 센스가 

보통이 아니었다.ㅎㅎ 

좌절과 자학을 했다 치면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이런 긍정적인 태도를 배우고 싶다.


삶의 내공이 느껴지는 글들,

민낯을 공개하는 일기 읽기가 퍽 즐거웠다. 



빠른 걸음으로 이동시간을 줄이고 

뛰다시피 다녔지만,

전설이 되는 일은 없었다.

이제는 천천히 걷는다.

김태희는 역시 김태희고,

김경희는 어쩔 수 없는 김경희다. 



* 하트(♥)와 댓글을 먹고 살아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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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7. 8. 22:50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박지리 저 | 사계절 | 2017.12.15



<책 소개>

이 책은《다윈 영의 악의 기원》의 저자 

박지리의 신작으로, 작가 사후에 출간되는 첫 책이다. 

제목부터 독특한 이 작품은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 

제도권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대입 시험과 취업이라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또 어떤 삶을 살게 될지 보여주는 이 작품은 

기발하면서도 기이하다.



<홀릭의 책 리뷰>


48번의 면접에 탈락하고 또 다시 면접을 

준비하는 취준생이 주인공이다. 

과자 만드는 회사의 2차 면접에 합격하고, 

3차면접은 합숙면접이라는 관문이었다.  

이는 4주간의 연수원 생활이다. 

면접은 말과 행동 하나하나 

타인의 시선으로 평가당하는 행위이다.

기업의 이윤 추구를 위해 돌아가는 시스템. 

거대한 공장에서 

하나의 부품이 되는 연수원 생활에서

부조리하고 부당한 면이 표출된다.

항의하지 못하는 면접자들의 스트레스는 

광기와 집착을 불러온다.  


책 서문에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라는 성경 구절이 나온다.


이 구절은 m의 연수원 생활을 암시한다. 

 
이 소설은 연극의 형식을 빌린 점이 

독특했다. 

독백이 있고, 연극의 지문도 있다.

주인공 m조차도 하나의 배역처럼 느껴졌다. 

어느 회사라도 들어가고 싶은 취준생1을 

연기하는 배우같았다.

전반적으로

우울하고 우중충한 분위기가 연상된다. 

잔인한 장면은 전혀 없으나

스릴러 소설을 읽은 것처럼 

등골이 서늘해졌다. 




<책갈피>


1.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입사 지원서를 

낼 수 있는 세상은 M이 태어나지도 않았던 

몇십 년 전에 이미 끝나 버렸다.

지금은 아무리 과자를 싫어하는 사람도,

과자 회사가 사원 모집 공고를 낸 이상

거기에 지원하는 것이 

의무가 된 세상이다. 



2. 

수많은 빌딩이 기둥처럼 

이 도시를 떠받들고 있다.

실제로는 비교 불능일 정도로 작지만

원근법으로 인해 가장 크게 도드라진

이 머리숱 적은 세 명의 면접관은

이 많은 빌딩과 그 안에 뚫어 놓은 

하나하나의 유리창을 책임지고 있는 

절대자들처럼 보인다. 



3. 

아무리 애써도 

자기가 존재하는 곳의 시스템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면, 

앞으로는 어떡해야 할까. 


4. 

가장 수치스러운 건 말이죠......

(어느새 뺨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죄를 눈감아 주는 거예요......

아무 벌도 내리지 않는 거예요......

하느님이라도 된다는 듯 

나를 지긋이 바라보는 거......

나를 이해하는 거.......

그것만큼 견디기 어려운 게 없어요.




* 하트(♥)와 댓글을 먹고 살아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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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5. 6. 23:02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들의 비밀> 
상승미소(이명로) 저 | 스마트북스 | 2018.04.30

<책 소개>

"나는 일만 명에게 공감 대화법을 배웠다"

학자금 대출로 고민하는 20대부터 

수백억 자산가까지,

껄끄러운 상사와의 관계로 고민하는 

사회 초년생부터 

일보다 사람이 힘들다는 40대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그들의 돈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을 나눠왔다.



 이 책의 키워드는 "공감"이다. 

인기 있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리액션을 잘한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는 말처럼,   

상대방의 기분을 내 이야기처럼 알아준다. 

저자가 만난 '소통 잘하는 사람들'과 

저자의 경험을 담은  

짤막한 사례와 대화들이 나와 있는 책이다. 

때로는 깊이 공감하고 

나의 태도를 돌아보고 반성하기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최근에 일적으로 만난 사람중에

쉴새없이 자기 이야기를 한 사람이 있었다.

'처음 만났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이야기까지 할까?'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갔지만,

질문도 하면서 눈을 맞추고, 열심히 들어줬다.
 

알고 보니까, 그날 당일 

오랫동안 사귄 연인과 헤어져서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했다.

"들어줘서 고마웠다"는 말을 

메시지로 받았을때.. 마음이 찡했다. 

'쉴새없는 이야기에 불쾌한 제스처를 취했다면?'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겠지' 하고 

들어주려는 노력이 

한 사람을 기쁘게 만들 수 있다.



이 책은 사회생활이 처음인 신입사원, 

세대 차이나는 부하직원이 이해 안되는 상사/ceo도, 

모르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도 

두루두루 도움이 될 책이다:) 










<책갈피>

1. 

"창구에 오셨을 때 첫마디로 

   "식사하셨어요?"라고 인사하셨잖아요. 

   여기에서 일한지 5년이 되었지만 

   그렇게 물어봐주신 분은 처음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어찌 보면 

단순한 면도 있습니다.

   모두가 인정받고 싶고 관심받고 싶어합니다.

   인정받고 관심받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먼저 인정하고 관심을 주는 것입니다. 



2.

 "얼마 전 운전 중에 겪은 일이에요. 

    강변북로에서 영동대교를 타는데, 

    그날따라 한 시간 넘게 밀리고 계속 

    차들이 끼어들기를 해서 짜증이 나더라고요.

    내 차례가 되어 진입을 하려는데 

    또 끼어드는 차가 있지 않겠어요. 

    저는 괘씸한 마음에 끼워주지 않으려 했죠.

    그런데 그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뛰어오더니 

    '죄송합니다. 아내 양수가 터져

     빨리 병원에 가봐야 해서요'

라고 하지 않겠어요.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요.

    그다음부터는 그런 운전자들을 만나면 

    '뭔가 급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편하게 생각합니다.

    그게 제 정신건강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이 포스팅은 서평단 이벤트에 응모하여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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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4. 15. 00:02



러네이 엥겔른 저 | 김문주 역 | 웅진지식하우스 | 2017.10.25



꼬꼬마 시절 한 금융회사 인턴으로 근무했을 때,

한여름에 스타킹을 신지 않았다고 

호되게 혼난 일이 있었다. 

그날은 폭우가 와서 스타킹을 신지 않았을 뿐인데...

어느날은 머리모양이 단정하지 않다고 지적받았다.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더는 기억나진 않지만, 

업무 지적보다 외모 지적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객에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한 회사였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도 그런 직장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오로지 "외모"로 자기검열에 시달리고, 

타인의 평가를 받는 여성들의 경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이책을 읽으며, 

어릴때부터 외모에 초점을 맞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아주 아기일 때부터 여자 아기는 머리핀, 원피스에 치장을 한다. 

"못생겼다", "뚱뚱하다"는 외모비하적인 말도 

어린 아이들끼리 주고 받는 경우가 흔하다.

미디어에서도 아름다움에 대한 강조를 

끊임없이 하는 세상이니, 오죽할까?  

외모를 검열하고 평가하는 환경에서 

수 십년을 자란 후에 통념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책에서도 "사이다"와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아니다. 

다만 스스로 외모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고,

남의 외모(예쁘다고 하는 칭찬도 포함이다)에 관해 

품평하는 시간을 줄이자고 한다.

내 신체가 얼마나 건강하게 기능하고 있는지 말하고 

내 목표, 내 삶에 쓰는 시간으로 옮겨가라고 제안한다. 







나는 현재 화장을 하지 않고 출근한다.

지금 다니는 회사가 

복장 규율이 적고, 자유복장인 회사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내일 무엇을 입을지에 대한 생각도 줄여나갈 것이다. 

평일은 '꾸미기로부터의 해방'을 누리려고 한다.

그 시간에 아침 식사를 하거나, 

10분 더 꿀잠 자겠다.^^







[책갈피]


만일 당신이 여성이라면 

외모 강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모습이 뭔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중요한 이벤트에 참석하는 대신 

그냥 집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그게 바로 외모 강박이다. 




한 여성이 얼마나 일을 잘하느냐와 상관없이,

그녀의 외모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똑같은 일을 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외모적으로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미디어는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주요 원천이다.

미디어는 여성의 신체가 

다른 이들이 마음대로 평가하고 

사용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끊임없이 전한다.

이런 이미지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여성은 시선의 대상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사진에 담겨서 

대상화하는 누군가의 관점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받는다. 




미시간대학교의 어느 사회학자는 

여러 유치원 교실을 관찰한 후

드레스가 여자아이들의 움직임을 방해한다고 

보고했다.

프릴이 많이 달린 짧은 원피스는 

터널 통과하기 놀이에 방해가 된다.

게다가 드레스나 치마를 입었을 때 

엄격한 몸가짐이 요구된다.

다리를 높게 차거나 땅을 기거나 

발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것 말이다. 

선생님은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의 외모에 더 많이 간섭했다.

여자아이의 머리를 매만지고 

옷을 바로 펴줬으며,

리본을 단단히 묶어줬다.




우리를 둘러싼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미디어 이미지는 의도적이고 강력하다.

개인적인 수준에서 

이런 이미지를 약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이미지에 몰두하는 횟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당신이 소비하는 대상을 바꿔야 한다.

당신의 관심은 매우 가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좀 더 가치 있는 무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엄마에게 중요한 건 내면이었어요.

사람의 모습을 만드는 건 내면이에요.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고 

그들과 마음을 나눠야 

아름다운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제 몸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대신

누군가의 인생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어요. 

다른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걱정하고 

스스로에 대해서는 덜 걱정하는 거에요." 

- 니크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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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읽기2018. 3. 19. 15:01




제목: 백설 공주 살인 사건 

원제: 白ゆき姬殺人事件

저자: 미나토 가나에

발간일: 2018.01.16



일본 추리소설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기시 유스케 <푸른 불꽃>, <검은 집>을 보고 

무서운데 책을 놓을 수 없어서 계속 봤었고..^^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도 

정말 좋아했던 추리소설이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사건과 

용의자와 등장인물들의 심리게임이 

추리소설의 압권 포인트라고 본다.  


누가 범인일까,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재미가 있다. 
 

*


<백설공주 살인사건>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속칭 '백설공주'처럼 예쁜 여성이 근처 계곡에서 사체로 발견된다.

용의자로 그 여성이 다녔던 화장품 회사 동료들이 지목된다.


회사 동료들의 증언, 그리고 유력 용의자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읽으면서 누구의 말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상황을 면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인 듯합니다.

면 속에서 흥미로워 보이는 한 점을 떼어 낸 후 

이렇게 되면 재미있겠다 하는 

장난스러운 기분으로 끼워 맞춤으로써 

전혀 다른 결론을 이끌어 내는 거죠.


 - 백설공주 살인사건 中







소설 <백설공주 살인사건>은 영화화되기도 하였다(2014년)




이 소설의 특이한 점은 주간지 기자가 SNS를 통해 

사건을 취재하는 것이다. 

제보자는 익명이라는 가면에 숨어 

거짓말을 쉽게 할 수 있다.

기자 역시, 사실확인할 새도 없이
 
실시간으로 기사를 내보내곤 한다.

자극적인 기사에 의해 희생양이 발생하는 법...

가십 그 자체에 열광하는 불특정 다수가 있기에 

거짓의 재생산이 가능하다.

이처럼 요즘 세태를 꼬집는 면이 있어,

소설 <백설공주 살인사건>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와 

타인의 기억으로 구성된 과거.

과연 어느 쪽이 옳을까요.
 

 - 백설공주 살인사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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